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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김동현 참교육 효과…온순해진 미국 해병대
입력 2016-06-03 16:11 
워터스가 ‘UFC 파이트 나이트 79’ 언론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웰터급(-77kg) 9위 ‘스턴건 김동현(35·Team MAD)이 실력으로 미국 해병대 출신 종합격투기(MMA) 선수의 마음마저 굴복시켰다.
김동현은 2015년 11월28일 한국 첫 UFC 대회인 ‘UFC 파이트 나이트 79에서 도미닉 워터스(27·미국)를 3분11초 만에 펀치 TKO로 제압했다.
경기를 앞두고 가진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워터스는 UFC에서 대회 2주를 앞두고 김동현과의 대결을 제안했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난 김동현이 마음대로 다룰 만큼 쉬운 상대가 아니”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김동현에게 패한 후에도 같은 생각일까? MK스포츠는 ‘UFC 아시아의 도움을 받아 워터스를 전화 인터뷰했다.

■UFC 그래플링 2강은 마이아·김동현
UFC 웰터급 4위 데미안 마이아(39·브라질)는 브라질유술(주짓수) 4단이자 2007년 ADCC 세계서브미션레슬링선수권대회 -87kg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현역 종합격투기(MMA) 선수 중 가장 뛰어난 그래플러를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워터스는 UFC 웰터급 특급 그래플러를 꼽는다면 김동현도 빼놓을 수 없는 없다”면서 맞대결의 우열이 아니라 상대가 체감하는 그래플링 기량을 논한다면 마이아와 김동현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둘 다 강한 것은 매한가지라는 얘기다.
김동현은 대한민국 해병대 제894기 출신이다. UFC 파이트 나이트 79 승리 과정에서 해병 후배 워터스를 레슬링과 주짓수로 압도했다. 선배의 위력을 실감한 워터스는 김동현을 진심으로 인정하게 됐다.
김동현(왼쪽)과 마이아(오른쪽)가 UFC 148 공개 계체 통과 후 노려보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마이아, 김동현과의 2차전 외면
김동현은 2012년 7월7일 UFC 148에 참가하여 마이아를 상대했으나 경기 시작 47초 만에 근육 경련으로 TKO 패했다. 이후 김동현은 마이아와의 재대결을 수시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5월16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마이아는 지금은 타이틀전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김동현이 아닌 챔피언과 싸우고 싶다”며 2차전을 사양했다.
■일본 가려다 온 한국…기대 이상
김동현(왼쪽)과 워터스(오른쪽)가 ‘UFC 파이트 나이트 79 공개 계체 통과 후 마주 보며 웃고 있다. 둘은 해병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옥영화 기자

세계 1위 단체 UFC 선수가 되면서 아시아 대회 경험도 희망목표 중 하나였다. 사실 일본 출전이 꿈이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워터스는 그러나 한국을 가보니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김동현에게 패한 다음 날 거리에서 나를 알아보고 격려해주는 팬이 있는 것도 신기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멋진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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