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망 70년된 천재과학자 ‘테슬라’ 묫자리 두고 과학과 종교의 충돌, 왜?
입력 2016-06-03 10:20 
전기모터, 확성기, 라디오 등을 발명했던 세르비아 출신의 니콜라 테슬라 [사진=테슬라박물관 홈페이지]

테슬라코일(테슬라 변압기), 확성기, 마이크, 스피커, 전화자동 중계장치, 라디오 등 걸출한 발명품을 내놨던 천재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납골당을 두고 종교계와 과학계가 정면 충돌해 관심을 끈다.
로이터통신은 세르비아의 정통 초대교회인 동방정교회가 현재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지역의 테슬라 박물관에 황금도색된 보관함에 안치된 테슬라의 납골을 이장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운 이장지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동방정교회 건물로 알려진 성 사바스성당의 마당이다.
지난 1856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지역에서 태어난 테슬라는 미국 뉴욕에서 전기모터, 레이더 등 걸출한 발명품을 내놓으며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태생의 또 다른 천재발명가인 토마스 에디슨에 눌리고 견제당해 살아생전 큰 빛을 보지 못한 채 지난 1943년 사망했고 그의 유해는 화장된 뒤 고향인 베오그라드로 옮겨져 ‘테슬라 박물관에 70년 넘게 보관돼 왔다.

세르비아 동방정교회 측은 테슬라 박물관은 그대로 있어야 하지만 납골은 모두에게 더 쉽게 전시될 수 있는 곳으로 옮겨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회 측은 세르비아 동방정교회는 항상 위대한 니콜라 테슬라와 함께 해온 곳이며 그가 안식을 찾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납골당이 있는 테슬라 박물관과 과학자 등 학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테슬라가 종교와 큰 관련이 없고 엄연히 과학자인데 굳이 큰 교회로 이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테슬라 박물관 측은 이장과 관련해 어떤 통보도 아직 받지 않았다”며 그는 성자도 아니며 고대 왕국의 왕도 아니다”고 말했다. 과학자로서 과학적 유산을 기념하고 있는 테슬라 박물관에 그의 유해가 남아 있는 게 옳다는 입장인 것이다.
외부에서는 이같은 종교계와 과학계의 충돌의 진상은 사실은 ‘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테슬라의 유해가 있는 테슬라 박물관에는 매년 전세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하고 있다. 양측 모두 테슬라와 그의 유지에는 실상은 관심이 없고 관광객들을 끌기 위한 돈벌이 수단으로 테슬라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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