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매입에 SK그룹주 `미소`
입력 2016-06-02 17:34  | 수정 2016-06-03 00:09
지난해 8월 SK주식회사와 SK C&C의 합병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SK그룹주에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어 주목된다. 개별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SK주식회사가 지난달 24일 개최한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신규 사업과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합병 이후 실적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12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5거래일간 3.89% 상승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주가가 급등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D램 업황이 좋진 않지만 투자가 줄고 공급이 둔화되면 가격이 안정되고 중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은 SK주식회사로 750억원어치였다. SK는 작년 7월 말 주가가 최고 3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이달 초 20만원까지 미끄러졌다. 하지만 5월 13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기관 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폭이 줄고 있다.
SK텔레콤도 같은 기간 외국인이 356억원어치를 사들여 주가가 1.41% 상승했다.
5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40.42%에 달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합병 이후 불확실성으로 인해 SK그룹주 주가가 하락세였는데 지난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목표 숫자를 제시하는 등 최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주 차원에서 배당 확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하락한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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