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인 윤재옥 의원을 비롯해 조원진 김상훈 등 대구지역 의원들이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정진석 원내대표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정 원내대표가 김세연 부산시당위원장 등 부산지역 의원들의 주선으로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 등 부산시민단체를 만난 것에 대한 유감을 나타냈다.
윤 의원은 정 원내대표와 만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당초 영남권 5개 시·도가 영남권 신공항 유치활동을 중단해 지역갈등을 조장하지 않고 정부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해 선정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당 차원에서 이같은 기조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정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이 지역구인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김세연 의원에게 사전 통보도 없이 면담을 잡은 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 자리에 밀양을 지지하는 경북을 비롯해 울산, 경남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당권을 놓고 친박계 중심인 대구·경북(TK)과 비박계의 부산·경남(PK)이 대립 구도를 드러내면서 영남권 신공항이 또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면담 직후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정쟁거리가 되면 자칫 무산될 수 있다고 하니까 정 원내대표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최근 부산지역 의원들이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 과정에서 공정성이 저해된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으면 근거를 가지고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이 텃밭인 영남 민심 분열을 우려해 영남권 신공항을 금기시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가덕도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이날부터 더민주 부산시당은 대대적인 가덕신공항 유치 캠페인에 들어갔다. 오는 8일에는 부산역 광장서 지방의원과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비상대책본부 발족식을 가진다. 부산 전역에는 ‘부산 부활은 가덕신공항 유치로부터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건다.
더민주의 이같은 움직임에 새누리당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용역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더민주가 신공항 이슈에 관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정치 쇼에 불과한데 자칫 새누리당이 소극적으로 비춰질까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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