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쓰레기 없는 청정 경기도를 선언했다.
다수의 생활 쓰레기를 직매립하던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소각해 열 에너지 등으로 충분히 회수하고, 소각 뒤 잔재와 불연성 폐기물만을 최소한으로 매립해 자원순환사회를 이끌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경기도는 2일 수원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자원이 순환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경기도 비전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생활쓰레기는 바로 묻지 않고 재활용율을 높이며, 사업장 발생 쓰레기는 5% 줄여나가기로 했다. 자원순환문화를 조성하는데도 앞장서기로 했다.
이 4가지 비전을 실현할 12개 핵심과제도 발표했다. 화성 오산 과천 의왕 등 17개 시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광역소각장 7개를 9개로 확대하고, 단독주택지에 자원 재활용품 수거함을 배치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
또 2017년까지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에 광역업사이클플라자가 들어서면 버려지는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판매하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광역업사이클플라자에는 공방, 작업장, 전시판매장, 교육연구시설이 들어서고, 사회적기업이나 청년 창업자를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30개 생활자원회수센터 가운데 자동화되지 않은 22개소를 연차적으로 개선하고, 사업장 쓰레기 감량을 위해 쓰레기 재사용 등을 컨설팅하는 기업코칭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계획이 달성되면 하루 305t에 달하는 생활쓰레기는 0t, 58%인 재활용율은 67%까지 올라간다. 사업장 쓰레기는 하루 1만6000t에서 1만5000t으로 떨어지게 된다.
경기도는 제로 웨이스트 경기도 비전이 실현될 경우 폐기물 시설설치비와 시설운영비 등 약 1조5000억 원의 예산이 절감되고, 친환경산업육성으로 일자리창출, 깨끗한 생활환경 조성, 기후변화 대비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제로 웨이스트는 쓰레기를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생활 속 실천과제”라면서 제로 웨이스트 비전을 통해 자원순환사회 전환을 앞당기고 청정 경기도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수원 성남 등 쓰레기 소각장을 갖고 있는 23개 시장군수와 생활페기물 품앗이 소각 협약을 체결해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의존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24개 시·군은 수해 또는 화재, 고장, 보수 등의 원인으로 소각장 가동이 불가능하거나, 수도권매립지 매립이 어려울 경우 협력해 쓰레기를 공동처리하기로 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