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면역진단키트가 브라질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론티어사업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은 바이러스 조기검출용 핵심소재 및 면역진단키트 국내 생산업체인 젠바디와 혈액을 통한 지카바이러스 면역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한 두방울의 혈액만으로도 현장에서 20분 이내에 신속하고 간편하게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신테스트기처럼 사용이 편리한 점도 장점이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위생감시국(Anvisa)은 지난달 30일 해당 면역진단키트의 생산·판매를 승인했다.
연구팀은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유용 항원과 지카바이러스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항체를 개발해 적용했다. 지카바이러스와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판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지카바이러스의 일부를 흉내낸 항원을 키트에 넣어 환자의 혈액 속 지카바이러스와 결합하는 항체가 있는지를 검출하는 키트도 만들었다. 기존의 분자진단(PCR) 기술의 경우 분석을 위한 전문가가 필요했다. 검체 확보부터 진단까지도 수 시간에서 수 일이 걸렸지만 새로운 면역진단키트는 이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연구단과 젠바디, 브라질 대표 국영제약사인 바이아파르마는 지카바이러스 등 열대성 감염 진단키트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지난해 9월 공동연구 업무협정(MOU)을 체결하고 공동협력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개발된 면역진단키트는 임상샘플을 이용한 유효성 평가를 위해 6월 중 브라질 현지에서 시제품으로 임상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구단은 시제품에 대한 임상평가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브라질 바이아파마를 통해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국가대표 선수단 감염여부 확인 및 현지 병원·공공기관 등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 배판기 박사는 연구단에서 개발한 유용 항원·항체 기술을 활용해 향후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성 감염질환을 신속 진단할 수 있고 향후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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