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인도주의 구호 수송대가 2012년 이래 처음으로 시리아의 다라야와 모아다미야 지역에 들어가 구호물품을 전달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기아에 시달리는 이들 지역에 정작 식량은 제외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날 유엔과 이슬람권의 국제적십자사 인력들이 동원돼 구호 물품이 안전하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지급된 물품은 모두 의료품으로 식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구호 물품으로는 의약품과 백신, 영양제품, 분유 등이 지원됐다.
2011년 시리아 내전과 함께 다라야는 정부에 맞서 처음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곳이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다라야는 8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나 현재 정부군에 포위된 상태다.
하지만 정부측이 외부 구호 물품을 거부·차단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물과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 5대가 다라야 외곽에 도착했으나 끝내 진입이 금지됐다.
다라야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 샤디 마타는 지난번에는 사람들이 거리에 쏟아져서 구호 물품을 기다렸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없었다”며 이번에 지급되는 물건은 의료품뿐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엔인도지원조정국(OCHA) 스티븐 오브라이언 국장은 다마스쿠스의 유엔 창고에서 불과 몇 분 운전거리에 있는 다라야의 봉쇄지역에 대한 구호품 전달을 시리아 정부가 허락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을 풀을 먹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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