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조동찬(삼성)은 최근 ‘커피 애호가가 됐다. 예전에는 맛이 쓰기만 한 데다 잠도 잘 못 이뤄 기피했던 커피다. 조동찬은 이제 점심식사를 한 뒤 한 잔을 손에 든다. 꼭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조동찬의 바뀐 하루는 오래되지 않았다. 5월 셋째 주부터였으니, 이제 3주차다. 그의 나이 33세. 뒤늦게 은은한 향과 깊은 맛인 커피의 매력에 빠진 것일까. 아직까진 그 심오한 세계에 빠져들지 못했다. 그에 관한 내공도 부족한 편. 하지만 커피는 조동찬을 힘내게 하는 ‘활력소다.
커피 때문은 아니겠지만,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는 일상이 된 뒤 조동찬의 활약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보름여 전부터 정오에 일어나 동갑내기 최형우와 오후 1시 끼니를 해결한 뒤 커피를 마시는 게 그의 일상이 됐다. 새 루틴인 셈. 좋은 감을 유지하고 싶은 바람일 터. 그런데 그 바람대로 ‘반등하고 있다.
시즌 첫 안타를 홈런을 장식한 뒤 2번째 안타를 치기까지 12경기를 더 뛰어야 했다. 한때 타율이 1할도 안 됐으며(4월 29일 0.083), 안타를 때려도 1개였다. 안타 1개씩이만이라도 치자”라는 말을 주고받을 정도. 너무 저조하니 개인 자료를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포항의 기운을 받은 뒤 방망이가 뜨거워졌다. 지난 5월 18일 한화전서 첫 멀티히트를 기록한 그는 이후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최근 13경기에서 45타수 21안타(2루타 6개-3루타 1개-홈런 5개)로 타율이 0.467이다. 멀티히트만 8번이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0.287까지 치솟으며 3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요즘 조동찬은 꼴 보기 싫었던 개인 자료를 꼼꼼히 챙겨본다.
이제는 상대가 꼽는 경계대상 1순위다. 타순도 계속 올라 5번타자로 뛰고 있다. 그의 타격감은 6월에도 정점을 찍고 있다.
지난 1일 넥센전에서 4타수 2안타. 3안타도 가능했다. 최형우의 희생타로 4-5까지 쫓은 8회, 조동찬의 큰 타구, 우익수 이택근이 펜스 가까이까지 전력 질주해 뛰어올라 이를 잡았다. 5-5 동점과 함께 역전 찬스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택근의 호수비에 걸렸으나 조동찬의 타격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그는 최근 쳤다 하면 장타다. 장타율은 0.548까지 상승했다. 벌써 7홈런(팀 내 3위)으로 2006년(10홈런)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도 가능하다. 조동찬은 (나이가 들어 그런가)이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그래도 힘은 좋다”라며 웃었다.
조동찬은 30대 들어 부상의 터널에 갇혔다. 지난 2013년 8월 13일 LG전서 무릎을 크게 다친 이후 수술과 재활의 반복이었다. 지난해에는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조동찬은 2015년을 가리켜 ‘최악의 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도약의 해인 2016년을 지내고 있다.
비주전으로 시작했으나 이젠 어엿한 주전이다. 구자욱과 발디리스가 복귀해도 조동찬은 2루수로 중용된다. 그는 많은 걸 마음껏 보여줬다.
조동찬은 시즌 초반에는 나보다 더 잘 하는 선수가 나가야 했다. 내가 비주전이라는 걸 인정했다”라고 했다. 끝없이 노력하며 다시 주전을 꿰찬 그는 다 같이 잘 하면 좋겠다. 2루수든, 3루수든 뛰라는 곳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큰 부상과 오랜 재활 때문에 늘 조심스럽다는 조동찬이다. 혈기왕성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20대가 아니다. 조동찬의 목표는 하나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 건강해야 이룰 수 있는 목표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목표도 생겼다. 최형우가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즌 1호 도루를 누가 먼저 할 지를 두고. 둘 다 현재 0개. 조동찬의 통산 도루는 147개다. 2010년에는 도루 부문 톱5에도 들었다. 그에 반해 최형우의 통산 도루는 22개에 불과하다.
절친하니 가능한 대결이다. 그런데 일찍 결판이 날지도 모르겠다. 내가 질 것 같은데.” 더 오래 많이 뛰고 싶은 조동찬은 ‘백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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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의 바뀐 하루는 오래되지 않았다. 5월 셋째 주부터였으니, 이제 3주차다. 그의 나이 33세. 뒤늦게 은은한 향과 깊은 맛인 커피의 매력에 빠진 것일까. 아직까진 그 심오한 세계에 빠져들지 못했다. 그에 관한 내공도 부족한 편. 하지만 커피는 조동찬을 힘내게 하는 ‘활력소다.
커피 때문은 아니겠지만,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는 일상이 된 뒤 조동찬의 활약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보름여 전부터 정오에 일어나 동갑내기 최형우와 오후 1시 끼니를 해결한 뒤 커피를 마시는 게 그의 일상이 됐다. 새 루틴인 셈. 좋은 감을 유지하고 싶은 바람일 터. 그런데 그 바람대로 ‘반등하고 있다.
시즌 첫 안타를 홈런을 장식한 뒤 2번째 안타를 치기까지 12경기를 더 뛰어야 했다. 한때 타율이 1할도 안 됐으며(4월 29일 0.083), 안타를 때려도 1개였다. 안타 1개씩이만이라도 치자”라는 말을 주고받을 정도. 너무 저조하니 개인 자료를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포항의 기운을 받은 뒤 방망이가 뜨거워졌다. 지난 5월 18일 한화전서 첫 멀티히트를 기록한 그는 이후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최근 13경기에서 45타수 21안타(2루타 6개-3루타 1개-홈런 5개)로 타율이 0.467이다. 멀티히트만 8번이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0.287까지 치솟으며 3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요즘 조동찬은 꼴 보기 싫었던 개인 자료를 꼼꼼히 챙겨본다.
이제는 상대가 꼽는 경계대상 1순위다. 타순도 계속 올라 5번타자로 뛰고 있다. 그의 타격감은 6월에도 정점을 찍고 있다.
지난 1일 넥센전에서 4타수 2안타. 3안타도 가능했다. 최형우의 희생타로 4-5까지 쫓은 8회, 조동찬의 큰 타구, 우익수 이택근이 펜스 가까이까지 전력 질주해 뛰어올라 이를 잡았다. 5-5 동점과 함께 역전 찬스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택근의 호수비에 걸렸으나 조동찬의 타격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그는 최근 쳤다 하면 장타다. 장타율은 0.548까지 상승했다. 벌써 7홈런(팀 내 3위)으로 2006년(10홈런)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도 가능하다. 조동찬은 (나이가 들어 그런가)이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그래도 힘은 좋다”라며 웃었다.
조동찬은 30대 들어 부상의 터널에 갇혔다. 지난 2013년 8월 13일 LG전서 무릎을 크게 다친 이후 수술과 재활의 반복이었다. 지난해에는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조동찬은 2015년을 가리켜 ‘최악의 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도약의 해인 2016년을 지내고 있다.
비주전으로 시작했으나 이젠 어엿한 주전이다. 구자욱과 발디리스가 복귀해도 조동찬은 2루수로 중용된다. 그는 많은 걸 마음껏 보여줬다.
조동찬은 시즌 초반에는 나보다 더 잘 하는 선수가 나가야 했다. 내가 비주전이라는 걸 인정했다”라고 했다. 끝없이 노력하며 다시 주전을 꿰찬 그는 다 같이 잘 하면 좋겠다. 2루수든, 3루수든 뛰라는 곳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큰 부상과 오랜 재활 때문에 늘 조심스럽다는 조동찬이다. 혈기왕성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20대가 아니다. 조동찬의 목표는 하나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 건강해야 이룰 수 있는 목표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목표도 생겼다. 최형우가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즌 1호 도루를 누가 먼저 할 지를 두고. 둘 다 현재 0개. 조동찬의 통산 도루는 147개다. 2010년에는 도루 부문 톱5에도 들었다. 그에 반해 최형우의 통산 도루는 22개에 불과하다.
절친하니 가능한 대결이다. 그런데 일찍 결판이 날지도 모르겠다. 내가 질 것 같은데.” 더 오래 많이 뛰고 싶은 조동찬은 ‘백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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