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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팀, 민낯 드러내며 스페인에 1-6 참패
입력 2016-06-02 01:25  | 수정 2016-06-02 01:30
한국 축구대표팀은 스페인전 시작 60분도 되지 않아 5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말이 필요 없는 완패다. 사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무슨 말이 필요하랴. 스페인전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참패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친선전에서 1-6으로 대패했다. 전반 30분부터 후반 9분까지 24분 동안 5골을 내주며 급속도로 무너졌다. 주세종의 만회골 이후 한 골을 더 허용하며 결국 5골차로 패했다.
대표팀은 1-4로 패한 2012년 5월 맞대결에 이어 4년 만에 ‘무적함대에 의해 침몰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한 경기 6실점은 이번이 처음.
친선전과 월드컵 예선을 거치며 기록 중이던 A매치 16경기 연속 무패(13승 3무)도 이날부로 종료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첫 FIFA 랭킹 10위권 내 팀인 스페인은 달라도 확실히 달랐다.
레알마드리드,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소속 선수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제외한 채 경기에 임했지만, 한국이 상대하기엔 벅찼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를 중심으로 한 패스 플레이에 끌려가기에 바빴다.
이니에스타의 중거리 슛, 놀리토의 박스 안 슛은 각각 골키퍼와 수비수가 막고 16분 알바로 모라타의 득점은 오프사이드 판정에 의해 무효처리했다.
대표팀은 끌려가면서도 틈틈이 지동원 손흥민 황의조를 활용하여 공격 찬스를 잡았지만, 골문을 두드리는 데 실패했다. 23분 황의조의 아크 정면 슈팅은 힘없이 골키퍼에게 날아갔다.
열심히 싸웠지만... 사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AFPBBNews=News1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던 골키퍼 김진현은 28분 헥토르 베예린의 슈팅을 쳐내며 골문을 굳건히 지켰으나, 30분 골문 우측 상단을 찌르는 실바의 아크 정면 왼발 프리킥까진 막지 못했다.
이 골이 터지고 한국, 특시 수비진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2분 뒤 장현수의 평범한 헤딩 패스를 김진현이 달려 나오며 잡으려 했으나 실수로 공을 놓쳤다. 이 실책을 놓치지 않고 모라타가 발로 건드렸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빈 골문을 향해 득점했다.
38분 대표팀은 한 골을 더 허용했다. 스페인의 공간 패스가 한국 진영 박스 안으로 진입했을 때 공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김진현이 달려 나갈까 말까 주춤하는 사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놀리토가 공을 획득했다. 놀리토는 김기희를 제쳤고, 김진현의 가랑이 사이로 골을 밀어 넣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의조 대신 석현준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2분 만에 추가 실점할 뻔했다. 교체투입한 티아고 알칸타라의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지만, 과정에 있어 오프사이드란 판정에 따라 무효처리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후반 5분 4번째 골을 내줬다. 골 에어리어 안으로 날아간 티아고 알칸타라의 코너킥을 모라타가 이마에 맞혔다. 대표팀은 전반에도 그랬듯이,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하고 4분 뒤 놀리토에 또 한 골을 허용했다. 베예린에게 꼼짝 없이 당했다.
대표팀은 스페인이 주춤한 틈을 노려 남태희와 석현준이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키퍼 카시야스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재성의 슈팅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
대표팀은 38분 주세종의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 만회했으나, 44분 모라타에 한 골을 더 내주며 1-6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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