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리수용 방중 전 실탄 든 북한군 탈북…북중 접경 비상
입력 2016-06-01 19:40  | 수정 2016-06-01 20:03
【 앵커멘트 】
조금씩 풀리는 듯 싶은 북중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도 있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실탄을 든 북한군이 중국으로 도망을 친 건데, 이 때문에 접경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주진희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혜산시에서 무장 군인 1명이 중국으로 도망쳤다는 내용이 알려진 건 지난달 30일.

중국 길림성 조선족 자치구는 주민들에게 발송한 경보 문자에서 탄약 6개를 든 무장 북한군이 도망쳐 중국으로 들어왔으니, 밤에 돌아다니지 말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북한 군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보면 신고하라며 전화번호도 적혀 있습니다.

국경을 넘은 북한군이 중국인 집에 들어가 물건을 빼앗고 살인까지 저질렀던 만큼, 이같은 경보 시스템이 갖춰져 있던 겁니다.


지난해엔 북한군 총격으로 중국인이 중상에 빠졌고, 2014년엔 4명이 살해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북한군 탈북이 리수용의 전격 중국 방문 전날 이뤄진 만큼, 접경 지역은 비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북한군이 중국인을 살해한다면 애써 마련한 북중 대화 분위기는 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다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김성은 / 갈렙선교회 목사
- "(이 시점에) 집단 탈북이나 탈출이 이뤄지면 북중 사이가 어려운 면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허위로 군대가 총을 들고 탈출했다고…."

집권 이후 탈북자들을 막기 위해 국경에 전기 철조망까지 세워놓은 김정은.

이번 북한군 탈북으로 중국과 관계 개선이 무산될까 노심초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재형
화면제공 : 갈렙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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