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뉴스 파이터] 서울메트로 공식 사과문 발표, 판박이식 대책만 가득
입력 2016-06-01 17:11 
사진=MBN


[뉴스 파이터] 서울메트로 공식 사과문 발표, 판박이식 대책만 가득

구의역 사고 발생 3일 만인 지난 31일, 서울메트로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공식 사과문 본문을 통해 "사고 당일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진술만 가지고 기자 브리핑 시 그 책임을 고인에게 전가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은 고인의 잘못이 아닌 관리와 시스템의 문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스크린도어 정비 시 반드시 서울메트로 직원이 입회해 2인 1조 작업을 하도록 하고 마스터키를 서울메트로에서 직접 관리해 승인 없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은 "역무원이 작업 인원과 작업 지점, 작업자 안전 확보 여부 등을 확인해 작업을 승인하도록 하겠다"며 "CCTV를 통해 수시로 안전상태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의 사과문에 대해 판박이식 대책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외주 업체 직원은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에서 "1시간 내 장애 처리 원칙 등을 지키기엔 시간과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작업 현장에 혼자 가는 게 일상이다"고 말했습니다.

직원은 "외주 업체 쪽에서는 매뉴얼에 따라 서류에 두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며 사후에 한 사람 이름을 더 쓰도록 한다"며 "한 명이 장애 조치를 위해 나가고, 작업 확인서에는 2명이 나왔다고 기록하는 건 관행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서울메트로가 제시한 대처방안은 이미 매뉴얼에 있는 것이다"며 "문제는 매뉴얼은 매뉴얼대로 있고 현장에선 매뉴얼의 취지를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판박이식 대책을 계속 제시하는 것은 매뉴얼을 만들어 사고 발생 시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서울메트로는 구의역 사고 직후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수리 직원이었던 김 씨가 2인 1조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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