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그린리모델링, 환경보호에 빌딩 값도 훌쩍 ‘일석이조’
입력 2016-06-01 15:58 
그린리모델링 사업 이자 지원으로 탈바꿈한 신길동 5층 상가 전경 [제공 = LH]

#60대 김형욱씨는 영등포구 신길동 대로변에 25년 된 근생 상가를 2013년 말 구매했다.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신설하는 공사를 준비하다 건축사를 통해 ‘그린 리모델링사업을 알게 됐다. 총 공사비 3억5000만원 중 에너지 절감 비율 60%(2억5000만원)에 적용되는 이자를 지원받아 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다. 단열재는 외단열을 추가해 두께가 두배(10㎝)가 됐고, PVC창호와 24㎜ 두께 이복층유리를 넣었다. 공사후 에너지요구량은 124.5kW/㎡로 기존보다 31.93% 줄었다. 세입자들도 외풍이 없어졌다며 반겼다. 김씨는 에너지 절감 자재가 투입되는 것을 확인하고, 에너지 절감 시설로 인정받아 앞으로 건물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의 사례처럼 기존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쾌적하고 건강한 거주환경을 만드는 단열보강공사, 고성능 창호교체, 고효율 보일러 교체를 하는 ‘그린 리모델링 효과가 입증되며 건축주들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사업자 참여를 희망하는 130여명이 몰려 3시간동안 질의응답 열기가 뜨거웠다.
1일 LH에 따르면 그린 리모델링 민간이자지원 사업계약 건수가 2014년 352건에서 작년 2753건, 올해 5월말까지 2062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6000건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2014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하고 작년말 LH가 작년말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를 지정받은 후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크게 민간과 공공으로 나뉜다. 국토부는 공공부문 에너지성능개선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김포국제공항과 강원 양구군청사 등 총 13개 건축물에 6억2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3년전 시범사업부터 총 16곳 시공비 42억원을 지원했다. 32년된 서울세관 별관은 지원금 3억7000만원을 받고 에너지요구량을 31%줄여 에너지효율등급이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뛰었다. 박상우 LH 사장은 그린리모델링 사업으로 연간 27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석유 1800t을 절감하도록 에너지성능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약 4000t 감축하는 효과가 추산된다”며 이를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저성장시대 고용창출과 경기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간 사업은 건물 개보수 작업때 에너지 절약 정도에 따라 국가가 이자를 지원해준다. LH는 건축주가 보다 쉽게 에너지 소비량을 진단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해 참여를 유도한다. 국토부는 ‘2030 신기후 체제에 대응할 예산을 확보하고 강소기업과 전문인력 양성, 노후 건물 에너지 절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출 지원창구도 기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국민은행·기업은행까지 늘린다. 녹색건축물 인증제에 그린리모델링 항목을 추가하고 건물 가치향상과 지방세 감면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중이다.
올해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도 15일부터 30일까지 모집중이다. 지난해까지 그린리모델링 사업자 258개가 선정됐다.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낡은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그린리모델링 기부사업도 시작했다. 경기도 광주의 노후화된 비영리 중증장애우 거주시설(베다니동산)부터 에너지절감형으로 바꿨꼬, 연내 복지시설 1곳과 취약주민 주거환경 개선사업 ‘새뜰마을사업1곳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