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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경기 41타석 만에 장타...박병호 의미 있는 2루타
입력 2016-06-01 14:24 
박병호는 1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美 오클랜드)=ⓒ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얼마만에 보는 호쾌한 타구였나. 박병호(29·미네소타)가 긴 침묵을 깨고 장타를 기록했다. 거창하게 '전환점'이라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했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박병호는 1일(한국시간)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 2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상대 선발 에릭 서캠프르 맞이한 박병ㅇ호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커브를 밀어쳐 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자신의 시즌 7호.
이날 2루타는 박병호가 11경기, 41타석 만에 기록한 장타였다.
장타가 사라진 지난 10경기, 박병호는 36타수 3안타 2볼넷 2볼넷 2사구 14삼진을 기록했다. 병살타도 2개나 됐다. 10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다. 즉, 멀티 히트는 한 경기도 없었다는 뜻이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박병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상대 투수 구위에 눌려 좋은 타구가 안 나오고 있다"며 자신의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을 '슬럼프'라 표현하지 않았다. 슬럼프라면 상승세를 타다 침체되는 게 있어야 하는데, 자신은 그런 것도 없었다는 게 그 이유. 그만큼 그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박병호는 이날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지만, 이후 타석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초반 승부를 성급하게 가져갔다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2사 2루 득점 기회에서는 바뀐 투수 라이언 덜을 맞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나가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2회와 같이 앞선 타자 로비 그로스맨이 2루타로 출루하며 무사 2루가 된 상황, 페르난도 로드리게스를 맞아 가운데 외야 깊숙이 날아가는 뜬공 타구로 그로스맨의 3루 진루를 도왔다. 그로스맨은 커트 스즈키의 좌전 안타로 홈을 밟았다. 팀은 4-7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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