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00명 보험료 96억 대납해주고 162억 챙긴 보험대리점
입력 2016-06-01 13:49 

대형 보험사들을 상대로 수천 건의 허위계약을 체결해가며 거액의 모집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보험계약자들의 매월 보험료를 대납해주는 방식으로 수만건의 허위 보험계약을 체결해 두 곳의 대형 보험회사로부터 총 162억 원의 보험모집 수수료를 챙긴 법인보험대리점(GA) 대표 신모(38)씨를 구속하고 이모(39)씨 등 같은 업체 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10월부터 약 2년여간 15~30만 원에 달하는 매월 보험료를 대신 납부해주는 조건으로 총 3000여명과 허위 보험 계약을 맺었다. 이들이 대납해준 보험료는 총 96억원이었다.
이들은 96억원 상당의 보험상품(변액종신보험)을 대리 판매한 대가로 대형 보험사 B사와 C사로부터 총 162억원의 보험모집 수수료를 챙겼다. 이들은 대형보험사들이 GA들에게 월 보험료의 2400%에 달하는 모집 수수료를 3년 안에 전부 지급해준다는 점을 노렸다. 가령 이들이 월 보험료 10만 원의 보험상품을 판매해주면 보험사로부터 3년안에 수수료 250만 원을 받는 식이었다.

이들은 보험사로부터 받은 수수료로 계약자들의 매월 보험료를 대납해주는 방식으로 사기행각을 2년 동안 이어갔다. 또 지인들을 통해 꾸준히 보험계약자들을 소개받거나, 신규 가입자를 데려오는 기존 계약자에게 상품권을 주는 등 다단계식 영업으로 허위보험계약 건수를 늘려나갔다.
신 씨는 수년간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며 보험대리점의 영업 및 운영 방식에 대해 파악한 후, 2011년 직접 법인보험대리점을 설립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강남 일대에 GA들이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어 동일 수법의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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