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설치된 ‘일베 조각상이 지난달 31일 저녁과 1일 새벽 사이에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홍익대 익명 커뮤니티에는 한 학우가 파괴를 자청하고 계산되고 의도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1일 새벽 다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베 조각상으로 알려진 조형물이 부서진 채 바닥에 나뒹구는 사진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부서진 조각상 위에는 너에겐 예술과 표현이 우리에겐 폭력임을 알기를, 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권리가 아님을, 모든 자유와 권리엔 다른 권리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A4용지가 붙어 있다.
이와 동시에 홍익대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도 한 네티즌이 자신이 파손했다고 밝히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조형물을 파괴한 것은 충분히 계산되고 의도된 행동이었고 행인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쓰러뜨릴 방향이라든지 방식도 충분히 고려했다”며 작가 측이나 학교 측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제가 한 일에 대해 떳떳하게 책임지겠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조각상은 홍대 조소과 4학년 홍모씨가 전공수업 과제로 제출한 작품이다. 홍모씨는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는 제목으로 일간베스트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을 조형물로 만들었다. 전시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정문 앞에 설치되자 홍익대학교 재학생들은 달걀을 던지고 철거 요구 쪽지를 붙이는 등 반대에 나섰고 홍익대 총학생회 측도 작품 설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홍모 씨는 이에 대해 사회에 만연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를 보여줌으로써 논란, 논쟁을 벌이는 게 작품 의도”라며 나와 내 작품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난이나 작품 훼손을 한다면 이는 일베의 온라인 폭력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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