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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특별수사’, 고구마 같은 현실을 사이다처럼 뚫어드립니다
입력 2016-06-01 09:18 
사진=NEW 제공
감동에 통쾌함, 유머까지 갖췄다


[MBN스타 최윤나 기자] 권력을 가진 자들의 행동 하나가 나비효과처럼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다. 그들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가, 얼굴도 한 번 본적 없는 사람들의 횡포로 인생을 망치기까지 한다.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일이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건이다.

영남제분 회장 부인의 사주해 20대 여대생이 살해당했던 ‘영남제분 여대생 살인사건, 택시기사를 찔러 숨지게 한 죄로 지목된 청소년이 억울함을 표했던 ‘익산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이 그런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약자들의 억울함을 영화화 시킨 것이 바로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이하 ‘특별수사)다.



‘특별수사는 평화롭던 어느 날, 딸과 함께 길을 나서던 택시기사 순태(김상호 분)가 갑자기 체포되면서 시작된다. 온 몸에 문신이 가득하지만, 딸로 인해 열심히 살아가던 순태는 대기업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결국 교도소에 수감된다. 재판에서 형량이 늘어감에도 불구하고 순태는 자신의 억울함을 계속해서 표출하고, 결국 형사라고 알고 있는 필재(김명민 분)에게 그 억울함을 편지로 전달한다.

필재는 형사로 활동했지만, 변호사들에게 일거리를 연결해주는 브로커 역할로 살고 있다. 형사로 살 때보다 더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됐지만, 피의자에게는 험악하게 피해자에게는 무관심하게 행동하는 그의 성격엔 변함이 없었다. 그런 필재가 순태의 편지를 받고, 사건에 얽히고설키게 된다. 순태의 억울함을 몸으로 느끼고, 직접 자신이 그 당사자가 돼보기도 하면서 필재는 사건을 계속해서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진=NEW 제공


그런 과정에서 거대한 대기업의 더러운 이면, 돈이면 다 해결된다고 믿고 그 돈을 받으며 대기업의 편에 서는 사라들의 모습까지 모두 조명한다. 돈 있는 자가 돈 없는 자를 돈으로 휘두르는데, 이를 막을 것은 없다. 특히 그런 돈의 유혹이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면 더욱 그렇다.

‘베테랑 ‘검사외전 ‘치외법권 등 막대한 권력에 굴하지 않고 정의감을 안고 가는 다양한 영화들이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특별수사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과 부성애에 대한 감정도 그렇다. 또한 관객들이 현실과는 다른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영화들이 등장하는 요즘, 관객들이 ‘특별수사를 다른 영화와는 다른 통쾌함을 줄지는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오는 6월16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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