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확대를 주내용으로 하는 산업연계교육 활성화선도대학사업(프라임)으로 선정된 일부 대학들이 내년 대입전형부터 문과학과의 모집정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과 수험생들의 입시문은 좁아질 수밖에 없어 내년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9월12일~21일)을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혼란이 불가피해보인다.
지난달 3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프라임사업으로 선정된 21개 대학중 숙명여대·한양대 에리카·대구한의대·신라대·호남대 등 5개 대학이 2017학년도 수시모집 정원을 수정해 발표했다. 숙명여대의 경우 인문계열에서 당초 1344명보다 159명(11.8%) 줄인 1185명을, 한양대 에리카는 742명보다 167명(22.5%) 줄인 575명을 수시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대구한의대, 신라대, 호남대는 인문계 수시 모집정원을 당초 발표보다 각 70명(14.9%), 125명(12.8%), 95명(14.5%) 줄였다.
인문계 대표학과인 경영·법학·영어영문학 등의 수시모집 정원이 크게 줄었다. 숙명여대의 경우 경영학부는 당초 175명 모집에서 27명(15.4%) 줄인 148명을 선발키로 해 정원을 가장 많이 줄였다. 법학부는 24명(17.4%), 영어영문학전공은 12명(12.5%) 인원을 감축했다. 한양대 에리카 역시 경영학부를 18명(13.1%) 줄이며 가장 많이 정원을 줄였고 영미언어문화학과는 15명(22.7%)을 감축했다.
일부 학과의 경우 아예 인문계 선발을 하지 않는다. 한양대 에리카의 건축학부, 교통물류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등 4개 학과는 당초 인문계 선발인원이 각 10명이었으나 수정안에 따르면 인문계열 선발을 폐지하고 자연계열에서만 선발한다. 대구한의대 중국어과는 당초 40명을, 호남대 일본어학과와 법학과는 각 20명을 선발키로 했으나 모집을 중단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일부 대학이 경영·외국어 등 인문계학과의 모집을 중단하거나 모집인원을 줄인데다 이 여파가 다른 대학으로도 연쇄반응이 일어나며 인문계학과 입시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합격선에도 영향을 줘 올해 인문계열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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