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로 둔갑한 신종 '멀티방'

여러분 멀티방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게임방과 노래방 DVD방을 합쳐진 이른바 복합방인데 모텔처럼 운영되고 있어 청소년 문제의 또다른 온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샤워기가 딸린 욕실과 침대, DVD와 PC까지 한방안에 모조리 들어있습니다.

이곳은 고급 모텔과 비슷하지만 실체는 신종 멀티방입니다.

완전히 밀폐돼 있다보니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같은 멀티방은 본래 기능은 상실한 채 모텔방으로 둔갑해 대학가에서 버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손님
-"학생이 모텔 가기는 그렇고 그냥 같이 있고 싶어서 왔어요."

멀티방은 자유업으로 운영되고 있어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인터뷰 : 관할 구청 담당자
-"법적 근거가 없는 거죠. 등록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등록만 되어 있으면 저희들이 지금 단속을 할 수 있는데..."

이곳은 또다른 멀티방인데 저녁시간에 청소년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멀티방 역시 대부분 창이 가려져 있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 멀티방 업주
-"주로 학생들이죠. 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된 이곳에서는 별도의 성인절차 없이 서버에 저장된 성인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현행법규에는 DVD방의 청소년 출입을 금하고 있지만 등록업종이 MP3방으로 된 멀티방에서는 청소년들도 밤 10시까지 출입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학생
-"이성이랑 오면 한방에 둘이 있잖아요. 다른 사람한테 방해 안받아서 좋아요."

어른들의 상술과 늑장행정의 헛점 속에서 아이들은 그렇게 어른이 돼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