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락산 살인사건 용의자 김 모(61)씨에 대해 ‘묻지마 살인이 아닌 ‘강도살인 혐의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5시 30분쯤 노원구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A(여·64)씨가 홀로 등산하다 목과 배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13시간 뒤 김씨는 노원경찰서에 찾아가 자신이 A씨를 살해했다며 자수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가 A씨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이번 사건 또한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A씨를 살해하고 주머니를 뒤졌다고 진술한데다 범행 대상과 패턴이 2001년 김씨가 강도살인을 했을 때와 비슷하다”며 강도살인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일단 살인 혐의로 김씨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구속 뒤에는 강도살인 혐의를 수사할 예정이다. 또 김씨의 범행 동기를 명확하게 밝히기위해 프로파일러(범죄분석요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씨에게 정신병력이 있는지도 확인중이다. 김씨는 2001년 범행 때 알코올의존증으로 입원 치료를 5차례 받은 상태였으며 범행 직전과 직후에도 술을 마셨다. 당시 재판을 맡은 법원도 그가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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