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중해는 '난민의 무덤'…1주일간 700명 익사
입력 2016-05-30 19:41 
【 앵커멘트 】
날이 풀리면서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향하는 난민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 한 주간 7백여 명이 지중해에 빠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콩나물시루처럼 난민을 가득 태운 어선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뒤집힙니다.


이탈리아 해군은 560여 명을 구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탈리아 해군
- "평온한 바다였는데, 어선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탑승해 침몰했습니다."

거의 잠긴 어선에 매달려 있는 수십 명의 난민이 구조되기도 하고, 바람 빠진 고무보트에서 젖먹이 아기를 가까스로 옮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유엔 난민기구는 지난주 한 주에 지중해에서 3건의 난파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40여 명을 포함해 난민 700여 명이 익사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윌리엄 스핀더 /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 "지난주 1만 4천 명이 이탈리아 해군에 의해 구조됐지만, 많은 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 난민 대부분은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 출신입니다.

터키-그리스간 발칸 루트가 봉쇄되고, 여름이 오자 바다가 평온해지면서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지중해 루트'로 난민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낡은 어선이나 고무보트에 의지해 7백km를 건너는 위험한 길이지만, 올해만 20만 명이 나서면서 지중해가 '난민의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umji@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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