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억 벤츠 구급차'…제 구실 못하고 '헐값 퇴출'
입력 2016-05-30 19:40  | 수정 2016-05-30 20:24
【 앵커멘트 】
소방당국이 대당 2억 원씩 주고 들여온 '벤츠 구급차'가 제 구실도 못한 채 석 달 뒤면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모두 폐차장으로 직행하게 된다는데, 그것도 헐값에 말이죠.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벤츠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합니다.

그런데 좁은 골목이 나타나자 들어가질 못합니다.

차를 돌리는데도 한참이 걸립니다.

▶ 인터뷰 : 119구급대원
- "요즘 아파트는 지하로 통하게 하잖아요. 못 들어가요."

국산 구급차보다 길이가 1미터나 길고 폭과 높이도 10cm 크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지나치게 비싼 가격도 문제입니다. 벤츠 구급차는 내부 장비를 포함해 가격이 무려 2억 원에 육박하는데요. 국산 구급차의 세 배 수준입니다."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병원과 화상 연결이 가능한 장비도 무용지물입니다.

연결하는데만 5분 이상이 걸려, 그 시간이면 병원에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OO소방서 관계자
- "외제차다 보니까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요. 엔진오일도 한 번 교체하는데 50만 원씩 들어가고…."

결국, 5년의 사용기한이 끝나 오는 9월 수입된 141대 모두 폐차장으로 직행합니다.

대당 2억 원짜리가 불과 5년 만에 200만 원 안팎의 고철로 팔리는 겁니다.

▶ 인터뷰 : OO소방본부 관계자
- "구급차는 반드시 폐차를 하게끔 돼 있어요."

전형적인 탁상 행정이 막대한 혈세만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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