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세먼지 주범 된 고등어, 아무도 안 사
입력 2016-05-30 08:36  | 수정 2016-05-30 13:54
【 앵커멘트 】
요즘 주부들이 시장에서 고등어를 잘 안 산다고 합니다.
지난 23일 환경부에서 '요리할 때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음식은 고등어구이'라고 발표하자 고등어 사는 손님이 뚝 끊긴 겁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골목 한쪽이 텅 비었습니다.

모두 고등어를 파는 가게들입니다.

머쓱하게 가게를 지키는 주인은 연신 물만 들이붓습니다.

「고등어값은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금어기가 풀리면서 6.1%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주부들은 아무리 값이 내렸어도 사 먹기 찜찜하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23일 환경부에서 발표한 '요리할 때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나오는 음식이 고등어구이'라는 소식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정애 / 서울 묵동
- "식구들에게 고등어 구워주는 건 좀 꺼려지죠."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수산시장에서 고등어를 판매하는 상인들은 뚝 끊긴 손님들의 발걸음에 울상입니다."

▶ 인터뷰 : 김정래 /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 "(이러면) 한 20여 일 동안 장사가 마비상태입니다. 매출도 한 30% 이상 떨어졌죠. "

▶ 인터뷰 : 박영자 /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 "주말 되면 이걸 거의 우리가 팔다시피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다 그대로 있잖아요. 상인들, 그냥 죽어나가요. "

▶ 인터뷰 : 배한순 /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 "환풍기 틀어놓고 창문 열어놓고 하면 되는데 왜 위험할까? 위험할 게 하나도 없는데."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린 고등어,

하지만, 환경부에 따르면 고등어를 구울 때 창문을 열고 주방 환풍기를 사용하면 미세먼지는 9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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