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면세점 국산품 매출 3년만에 3배 증가…비중 40% 돌파
입력 2016-05-29 16:28 
면세점/사진=MBN
면세점 국산품 매출 3년만에 3배 증가…비중 40% 돌파



국내 면세점에서 국산품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2년만 해도 10%대에 불과했던 한국산 제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40%를 돌파했습니다. 한류 바람과 함께 국산 화장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 큽니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올해 국내 면세점 전체 판매액은 3조7천4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국산품 매출은 작년보다 32.5% 증가한 1조5천776억원, 수입품 매출은 9.4% 증가한 2조1천627억원이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산품이 42.2%, 수입품이 57.8%입니다.

국산품 판매는 해마다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조2천539억원이었던 국산품 매출은 지난해 3조4천37억원으로 3년 만에 3배 가까운 171.5%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품 매출은 4조3천983억원에서 5조7천947억원으로 31.8% 느는 데 그쳤습니다.

국산품의 비중은 지난 2012년 19.8%에서 2013년 22.6%, 2014년 31.0%, 지난해 37.0%로 증가했고 40% 선마저 넘어선 것입니다.

국산품 판매가 급증한 것은 한류 열풍으로 K뷰티, K패션, K푸드 등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국산품 판매에서 화장품 비중이 68%로 가장 높았으며 가방(10.6%), 인삼·홍삼(6.5%), 담배(4.5%), 식품(3.1%), 전자제품(2.6%)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승국 롯데면세점 상품1부문장은 "중국인들이 국산 화장품을 선호하고 한국 제품의 인지도가 상승했다"며 "한류 드라마 속 국산 패션잡화,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늘어나 면세점 입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면세점들은 화장품 매장을 경쟁적으로 넓히고 있다. 특히 최고급 해외 명품 브랜드를 아직 들여놓지 못한 신규 면세점들의 경우 화장품 의존도가 더욱 높습니다.

국산품 비중 증가는 바람직하지만 화장품 쏠림 현상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산품이 많이 팔리는 것은 물론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수입품의 경우 마진만 국내에 남지만 국산품은 제품의 부가가치와 고용 등이 모두 한국 경제에 기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화장품 외에 패션이나 고급 생활용품 등으로 국산품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를 지속하려면 제품 개발과 마케팅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면세점 업계는 국내 면세점 매출을 수출 실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상태입니다.

면세점 매출이 수출로 인정되면 면세점에 입점한 중소·중견기업들은 실적에 따라 수출기업으로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외국인이 국내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역직구'는 수출로 인정받지만 면세점 매출은 수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산품 매장을 늘리는 것이 면세점 입장에서 부담이었지만 지금은 한류 영향 등으로 국산품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수출로 인정되면 국산품을 제조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의 동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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