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대 국회 개원 첫주부터 당 쇄신과 지도부 정상화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을 맞이한다.
새누리당은 30일 의원총회를 개최해 김희옥 위원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뒤 다음달 2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추인에 나설 예정이다. 총선 참패 후 당 수습을 위한 비대위 구성이 이미 한차례 좌절된 가운데 김 내정자 추인 및 비대위원 인선이 결정될 이번주는 여당이 계파갈등을 봉합하고 단일대오로 정비하기 위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혁신비대위 순항의 열쇠는 ‘비대위원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 주도로 꾸려졌던 당초 비대위가 친박계의 집단반발로 무산된만큼 양 계파가 납득할 수 있는 인선안이 나와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김 내정자가 사실상 친박계 추천으로 추대된 만큼 이번엔 비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비박계 의원들이 30일 의총에서 김 내정자 선임을 성토하는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보고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친박계가 김 내정자를 앞세워 또다시 친박 비대위를 만든다면 혁신은 고사하고 당 내홍만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비대위원마저 친박계 일색으로 구성된다면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의원총회에서 당 수습을 위해 힘을 모아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김 내정자 임명안과 비대위원 인선안이 무난히 통과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새누리당의 지도부는 또다시 표류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김 내정자는 비대위원 인선에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 주 당 지도부로부터 당 현황을 보고받은 김 내정자는 당 내·외부 가리지않고 여러 인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 인선은 늦어도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내달 2일 전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계파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 당이 좌초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있다”며 당 지도부 정상화를 모두가 바라는만큼 이번엔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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