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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자원등판하는 한화 불펜의 구세주될까
입력 2016-05-29 08:33  | 수정 2016-05-29 08:35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질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한화 로저스가 야구장에 도착해 더그아웃에서 배트를 들고 스윙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로저스는 선발로 등판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이제 4연승 도전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4연승 퍼즐을 맞추기 위해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출격시킨다.
한화는 29일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팀간 6차전을 갖는다. 주말 3연전 앞선 2경기를 모두 잡으며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고, 3연승 행진이다. 14승1무31패로 9위 kt와도 5경기 차이지만, 분명 팀분위기는 상승세다.
하지만 한화의 3연승은 불편함과 불안요소가 공존하고 있다. 두 가지 원인은 모두 불펜과 관련 있다. 벌떼야구로 유명한 한화는 3연승 기간 동안 많은 투수들이 투입됐다. 물론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진 탓도 컸다. 더구나 26일 고척 넥센전 승리를 지킨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27일 새벽 대전에 도착한 뒤 귀가하다가 뺑소니 사고를 당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큰 사고가 아니었다지만, 정우람은 목에 뻐근함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했다.
결국 익숙한 투수들의 연투가 계속됐다. 27일 경기에서 나서 3이닝 이상을 책임졌던 송창식과 권혁이 28일 다시 등장했다. 28일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둘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이는 거짓말이 돼버렸다. 아이러니하게 김 감독을 거짓말쟁이로 만든 장본인은 바로 송창식과 권혁이었다. 이들은 등판을 자청하며 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특히 권혁은 라커룸에서 쉬고 있다가 롯데가 6-7로 1점 차까지 추격한 8회 글러브와 스파이크를 들고 더그아웃으로 나와 등판을 자원했다.
문제는 3일 연속 나올 수 있느냐다. 정우람이 나올 수 있는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화가 믿을맨들을 기용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결국 이날 선발로 나서는 로저스가 많은 이닝을 책임져 주는 게 이상적이다.
어깨 통증으로 1군 합류가 늦었던 로저스는 지난 8일 kt위즈와의 복귀전부터 4경기에 선발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점 4.44을 기록 중이다. 로저스의 명성을 생각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그러나 점점 로저스는 페이스를 찾고 있다. 복귀전부터 5⅓→6⅔→7→7⅓이닝을 던지며 꾸준히 소화이닝을 늘려가고 있다.
한화는 가장 확실한 로저스라는 필승카드로 올 시즌 첫 4연승을 노리고 있다. 로저스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피로도가 높은 한화 불펜을 쉬게 해주는 것도 관건이다. 로저스의 등판에는 한화의 많은 것들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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