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끝내 한국인 위령비는 '외면'
입력 2016-05-28 08:41  | 수정 2016-05-28 10:12
【 앵커멘트 】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했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헌화한 뒤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지만, 한국인 위령비는 따로 찾지 않았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영접을 받으며 평화공원에 들어섭니다.

엄숙한 표정의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나란히 공원을 가로질러 위령비에 다가가 헌화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헌화 후 연설을 통해 원폭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희생된 일본인 10만 명과 한국인 수천 명, 그리고 십여 명의 미국인 포로의 넋을 기리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아울러 핵무기 없는 세상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지만, 원폭 투하에 대해서는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양국의 동맹관계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적으로 격렬하게 싸웠던 국가들이 71년이 지난 지금, 우방이 됐습니다."

평화공원에 90분간 머문 오바마 대통령은 끝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는 찾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을 통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일종의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일본의 난징 대학살도 잊으면 안 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사실상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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