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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발 2승까지, kt가 보낸 ‘인내의 35일’
입력 2016-05-27 21:00 
kt 위즈 투수 주권이 27일 팀 2번째 국내 선발승을 안겼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얼마나 오래 기다려왔던 장면인가. kt 위즈 국내 선발투수의 승리 추가는 35일, 그리고 28경기 만에 성사됐다. 4월 22일 정대현의 승리 이후 처음.
kt는 올 시즌 선발투수들이 기대치 아래를 맴돌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모두 5점대에, 요한 피노 같은 경우는 4월 중순 이탈한 상태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야심차게 시작했던 6인 선발 로테이션도 어그러진 지 오래다. 선발투수들이 너무 쉽게 무너지고 중간투수들에게 그 부담이 이어지는 경기가 셀 수 없이 많았다. 이에 마무리로 기용하던 장시환을 선발로 전환하는 중대 결정까지 내린 참이었다.
그런데 가장 바라던 일, 손꼽아 기다렸던 일이 마침내 이뤄졌다. 국내 선발투수가 승리를 거둔 것이다.
2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 마운드에 오른 선발 주권은 데뷔 이래 가장 뛰어난 투구로 완벽한 경기를 만들었다. 주권은 그동안 3회까지 잘 막다가도 4,5회만 되면 고전하는 양상을 보이며 스스로 무너져왔다. kt 국내 선발진은 그 알을 깨는 데 부침을 겪었다.
특히 조범현 감독이 첫 승을 안겨주기 위해 끝까지 참고 기다렸던 4월 13일 고척 넥센전(4⅔이닝 5실점)이 잘 알려져 있다. 기회를 안겨줘도 끝까지 살리지 못했던 날이 지속됐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주권은 분명 한 단계, 그 이상으로 더 성장해 있었다. 종전 최다 이닝(5⅓이닝)을 훌쩍 넘어 9이닝까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동안 주권에게 등판의 의미가 아쉬움이었다면, 그 아쉬움을 모두 털고도 남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가장 어렵다던 ‘첫 승 관문을 무사히 넘어섰다. 이와 동시에 앞으로의 등판에 대한 희망은 더 크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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