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점장 시켜줄게"…중년 울린 불법 다단계
입력 2016-05-27 10:30  | 수정 2016-05-27 10:55
【 앵커멘트 】
중장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관리직인 지점장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모집한 뒤 실제로는 물건을 팔아 오라고 시킨 다단계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이 백억 원이 넘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사무실.

지점장을 시켜주겠다는 말에 모인 구직자들이 모여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체 직원은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여러분들이 해야 될게 뭐냐. 영업입니다."

중장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지점장 같은 관리직으로 채용하겠다고 속인 뒤 고가의 물건을 팔아오라고한 불법 다단계 업체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내부 관리자, 내부 관리 매니저를 뽑는다고 그래가지고 그래서 저는 다단계가 아닌 걸로 생각하고 …."

천 명이 넘는 피해자가 이들에게 속아, 적게는 2백만 원 많게는 7백 만 원짜리 산소발생기 3천5백 대를 팔아야 했습니다.

현행법상 다단계 업체는 1백60만 원이 넘는 물건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승진을 하기 위해선 판매 실적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에 일부 피해자들은 자신의 돈으로 물건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숙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 "재력이 없으면 이 고가의 제품을 사지를 않죠. 그래서 재력을 가늠할 수 있게끔 골프 가능자라든가 그러면 지인들도 재력이 있는 것으로…."

이렇게 해서 지난 2010년부터 업체가 챙긴 돈은 모두 109억 원.

서울시는 업체 대표 등 일당 6명을 형사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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