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굿모닝MBN] 안전관리 사각지대 키즈카페 - 윤지원 기자 출연
입력 2016-05-27 07:46 
【 앵커멘트 】
키즈카페 안전관리 실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윤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 질문1 】
아무래도 키즈카페라고 하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떤 놀이기구들이 위험한가요?

【 기자 】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아이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놀이기구는 트램펄린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년간 접수된 333건 가운데 무려 97건이 트램펄린에서 생겼는데요,

이 외에 계단, 난간, 정수기 등 시설물로 인한 피해가 48건, 미끄럼틀에서 다친 경우도 32건이 접수됐습니다.

트램펄린의 경우 그물망이 찢어지거나 완충작용을 하는 스티로폼을 부착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고,

정수기의 온수 기능을 차단하지 않거나 보관함에 튀어나온 열쇠, 날카로운 탁자 모서리 등을 완충재로 감싸지 않아 부상의 우려가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안전성 검사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놀이기구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한눈에 봐도 조잡한 저 놀이기구는 지금은 철거됐지만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버젓이 키즈카페에 있었습니다.


【 질문2 】
심지어 사망 사고까지 있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전북에서 한 8살 여자아이가 미니기차를 타다가 기차 천정에 머리를 부딪쳐서 과다출혈로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9살 남자아이가 미니에어바운스, 그러니까 공기를 주입해 만드는 놀이기구에서 놀다가 갑자기 기구에 공기가 빠지면서 압사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칫 잘못하다가는 부상을 넘어서 사망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 질문3 】
앞서 리포트를 보니 지난해에 특히 사고 접수가 크게 는 것 같은데요,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네, 우선 키즈카페의 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안전처 어린이 놀이시설 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에는 키즈카페가 전국 670개로 집계됐는데,

올해 1분기에는 1,100개 정도로 약 2배가량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자가 늘면서 그에 비례해 피해 접수도 느는 것입니다.

또한, 키즈카페 피해 신고가 많이 들어오면서 한국소비자원이 키즈카페라는 고유 피해접수 항목을 만들었는데요,

이에 따라 피해 접수가 5배가량 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이렇게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데, 별도의 정기검사 의무가 없다고요?

【 기자 】
네, 키즈카페에 있는 놀이기구들은 거의 다가 안전성검사 비대상 유기시설로 분류되는데요,

이들은 최초 설치 때만 안전성검사를 받으면 이후 정기검사 없이 무한정으로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파손이나 변형이 되더라도 관리가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사업주에 대한 안전교육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2003년 정부가 기타유원시설업에 대한 교육의무사항을 폐지한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교육 참여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키즈카페를 관리하는 부처가 제각각이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미끄럼틀이나 트램펄린같은 놀이기구는 국민안전처, 열차·자동차 등 동력으로 움직이는 유기기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음식물은 보건복지부의 관련법에 따르는 등 제각각이어서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안전 사각지대로 인해 안전하게 놀기 위해 찾은 키즈카페에서 오히려 부상을 입고 돌아오기 쉬운 실정인데요,
철저한 안전관리가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윤지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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