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희와 '새한국의 비전' 출범식, 권은희·류성걸 등 발기인 참여
입력 2016-05-26 19:54 
정의화 류성걸 권은희/사진=연합뉴스
정희와 '새한국의 비전' 출범식, 권은희·류성걸 등 발기인 참여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오후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새한국의 비전' 출범식을 갖고 '제2의 정치활동'에 나섰습니다.

정 의장이 최근 "중도세력의 빅텐트를 펼치겠다"고 언급했던 만큼 당장은 싱크탱크로 출발하지만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것이 '플랫폼'이 돼 신당 창당으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입니다. 새한국의 비전을 정 의장의 제3지대 '정치실험'의 기반으로 보는 까닭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박 사무총장은 "싱크탱크가 바로 정당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플랫폼으로서 일정 부분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분들과 힘을 합쳐서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갖는 정치세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싱크탱크 발기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 의장이 전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향후 자신의 정치행보 구상으로 밝힌 '미래지향적 중도세력의 빅 텐트론'이나 '새로운 정치 질서를 끌어내는 마중물'이라는 발언과 맥이 통합니다.


120여명 발기인에는 새누리당 비주류 중진이자 원조 소장파격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일원인 정병국 의원과 또 다른 비주류 중진 정두언 의원, 최근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에 부딪히자 사퇴한 김용태 의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합리적 보수' 기치를 들었던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무소속 조해진·권은희·류성걸 의원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야권에서는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과 더민주 우윤근 의원,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고문직을 맡을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뉴라이트 운동의 브레인 역할을 해온 인물이고, 또 다른 고문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습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장관과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도 고문단에 포함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대권도전설까지 나도는 정 의장의 이 같은 정치적 포석이 향후 개헌 논의나 대선 과정의 정계개편과 맞물릴 경우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중도노선으로의 지지기반 확대를 도모하는 국민의당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나 정계복귀설이 나도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과의 연대가능성이 회자되기도 합니다.

정 의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대권 도전 가능성을 점치는 세간의 관측에 대해 "오해"라고 밝히면서도 개헌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 의장은 "다음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모든 후보들이 가능하면 취임 1년 안에 대통령에 권한이 집중되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이원집정부제로 개헌할 것을 공약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사무총장도 기조연설에서 "87년 숭고한 민주화의 정치적 귀결이 5년 단임대통령제와 소선거구제에 기초한 의회민주주였지만, 이 둘은 모두 승자독식체제였다"며 "혹자는 대통령제가 더 강하고 안정된 체제라고 말하지만, 내각제 하에서 연합의 정치를 잘 한 나라들이 더 강력한 리더십과 안정성을 보여줬다"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정 의장이 '입법부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순수하게 '정치인 정의화'로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정 의장이 나름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인물이지만 대권후보로 꼽힐 만큼의 정치적 영향력이나 조직·지역적 기반을 가진 것은 아니라 당장 홀로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다만 "향후 개헌을 통해 정계개편이 진행된다면 정 의장의 정치적 결사체가 새누리당 및 더민주의 비주류 세력과 결합해 새로운 정치세력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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