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총선, 푸틴 '압승'
입력 2007-12-03 10:50  | 수정 2007-12-03 10:50
어제(2일) 실시된 러시아 하원 총선에서 출구조사 결과 여당이 크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신임 성격을 띤 이번 총선의 승리로 푸틴 대통령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하원 선거가 예상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이번 선거는 하원 의원 선출보다는 푸틴 대통령의 지난 8년 임기를 평가하는 국민투표 성격이 강했습니다.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기분이 매우 좋다. 신의 뜻대로 선거는 잘 끝났다."

투표가 끝난 뒤 발표된 출구조사와 잠정 개표 결과 통합러시아당은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기타 정당은 10% 안팎의 지지율에 그쳤습니다.

이로 인해 여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인터뷰 : 보리스 그리즐로프 / 통합러시아당 대표
- "이번 투표 결과는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을 확인시켜줬다. 국민들은 그를 지지하며, 그의 통치는 계속될 것이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푸틴 대통령은 일단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푸틴이 직접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과 '허수아비' 차기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푸틴에게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절대적인 권력을 누려 '짜르', 즉 황제에 비유되는 푸틴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입니다.

통합러시아당은 오는 20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