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던 볼티모어 외야수 김현수(28)에게 희망이 조금씩 보이고 시작했다.
주전 좌익수 자리를 따낸 리카드의 최근 성적이 저조한 반면 김현수는 주어진 기회마다 내용을 떠나서 어떻게든 진루를 한데다 26일에는 2루타 2개를 포함 출루를 4번이나 했기때문이다.
실제 리카드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59에 홈런 4개, 11타점이다. 올해 볼티모어는 44경기 중 리카드를 38경기에 선발 톱타자로 썼지만, 현재까지 출루율은 0.309에 그친다.
최근 10경기에서 리카드는 타율 0.195를 기록하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볼티모어 역시 줄곧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다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밀려 지구 2위로 내려갔다.
이런 상황에서 6경기만에 선발에 나선 김현수는 그동안의 설움을 쇼월터 감독 앞에서 맹타로 보여줬다.
김현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2루타 2개)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438까지 치솟았고, 출루율은 0.514가 됐다.
ESPN이 집계한 공격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OWAR)는 김현수가 13경기만 출전하고도 0.4로 팀 내 7위지만, 리카드는 44경기에서 0.2로 김현수보다 떨어진다.
김현수가 한 경기에서 장타 2개, 그리고 4번 출루에 성공한 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경기가 의미 있는 것은 두개의 2루타가 모두 정확하게 배트 중심에 맞았다는 것이다. 이전 경기까지 김현수가 기록한 11개 안타 중 내야 안타가 4개로 타구의 질이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안타도 역시 배트 중심부에 정확히 맞았다.
쇼월터 감독은 경기 후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에서 내일도 김현수가 선발로 출전한다”고 예고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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