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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7실점’ 두산 불펜, 승리 속 남긴 찜찜함
입력 2016-05-25 21:43  | 수정 2016-05-25 22:13
두산 투수 오현택이 오정복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입장에서는 승리에도 환하게 웃지 못 할 경기였다. 13-2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는 13-10까지 좁혀진 채 마무리됐다. 8회 무려 7점을 헌납한 두산 불펜진은 분명히 찜찜함을 남겼다.
두산은 25일 잠실 kt전에서 13-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 타선은 초반부터 폭발적인 방망이를 과시했다. 2회 2-1로 앞선 상황에서 김재호의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가 나온 후 공포의 집중타가 펼쳐졌다. 박건우-최주환-민병헌이 3타자 연속 적시타로 6득점 빅이닝을 완성시킨 것.
4회에도 두산은 4타자 연속 안타로 4점을 더 보탰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도 초반 위기를 겨우 넘긴 뒤 순항을 이어갔다. 5회 박건우의 쐐기 투런 아치까지 나오면서 점수 차는 13-2까지 벌어졌다. 이 때까지만 해도 두산의 대승은 당연한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불펜의 방화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오현택은 13-3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부터 2연속 안타를 내주고 강판 당했다. 이미 7회 오정복에 솔로 홈런을 맞았던 상황. 두산 벤치는 진야곱을 올려 이닝을 매듭짓고자 했다.
진야곱은 첫 상대한 하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난타를 당했다. 진야곱은 배병옥-오정복-유민상-김연훈을 상대로 4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귀신에 홀린 듯 연달아 상대에게 안타를 내줬다. 점수 차는 13-7로 여전히 여유가 있었다. 두산 벤치는 또 다시 결단을 내렸다. 진야곱을 내리고 이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이현호마저 충격적인 한 방을 맞았다. 이현호가 1사 1,2루에서 박경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것. 13-2의 점수 차는 어느덧 13-10까지 좁혀졌다. 마무리투수의 세이브 요건까지 충족된 상황. 추가 실점은 없었다. 홈런을 맞은 이현호가 연속 삼진으로 기나긴 8회를 마무리지었다.
결국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까지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불과 7회까지만 해도 이현승의 등판은 상상하지 못했을 정도. 다행히 이현승은 3타자 연속 범타로 깔끔하게 시즌 12세이브를 달성했다. 하지만 두산은 승리 속에서 8회 불펜진의 부진에 대한 찜찜함을 남겼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불펜진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승리 후 (장)원준이가 경기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전했지만 이내 자기 페이스를 찾아 좋은 투구를 했다.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불펜진들의 구위가 괜찮았지만 많이 못나온 탓인지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 같다. 오늘 결과에 상관없이 계속 기회를 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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