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은평 재개발, 이주 대책 없어
입력 2007-12-03 00:25  | 수정 2007-12-03 08:53
불광동과 응암동 등 은평구 곳곳에서는 재개발 사업이 한창인데 정작 지역주민들은 이주할 곳을 못찾아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드림씨티 뉴스 박선규 기자입니다.


불광 제 7구역 주택재개발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합과 주민들간에 마찰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7일 불광7구역 관리처분 총회에서 내년 6월에서 7월 사이에 이주를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갑자기 내년 2월말까지 철거를 하라는 통보를 했다는 겁니다.

철거를 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따를 것이다라는 조합측의 말에 주민들은 당황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 : 곽남준 / 내재산지키기 주민협의회
-"조합에 강력히 시정을 촉구하고 지속적으로 건전하게 사업이 추진돼 조합원이 모두 만족하는 재개발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광7구역 주택재개발조합 측은 이주시기에 대해 '내년 2월말까지 이주하라고 통보한 것은 원활한 조합원들의 이주를 위해서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조합 측은 또 2월말까지 이주를 하라고는 했지만 이후에 이주를 해도 무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불광 7구역 주민들은 이주를 하기 위해 부동산을 찾아다니며 전세를 구해보지만 1억원 미만의 빌라가 점점 사라지고 터무니 없이 오른 전셋값에 막막해 합니다.

인터뷰 : 유금숙 / 은평구 불광2동
-"세입자인데 2월까지 이주하라고 나와서 근방으로 이사하려고 알아보니 나와 있는 집도 없고 가격도 너무 올라 이주할 곳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부동산 업체에 따르면 현재 물량도 없고 전세가격이 폭등한데다 재개발 시기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인터뷰 : 박승권 / 공인중개사
-"은평구가 전세대란이 온 것은 동시 재개발이 추진돼 난개발이 되고 있고, 이사수요가 워낙 많아 어렵습니다."

응암7,8,9구역과 신사동 재개발 지역세대만 해도 6000여세대가 넘고 불광7구역 900여세대가 넘는 가운데 주민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지 구청관계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재개발 시기를 조정한다면 어느정도 해소가 되겠지만 구청에서는 권한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주민들을 위한 재건축, 친환경도시환경개선사업이라는 그럴듯한 슬로건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한편에서는 누구를 위한 재건축이냐는 주민들의 끊임없는 마찰, 모두가 재개발의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조합과 조합원간에 끊임없는 대화와 양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드림씨티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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