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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덴 또 울린’ 오재원, 실책 만회한 동점타
입력 2016-05-24 22:00 
두산 내야수 오재원이 보우덴의 패전을 면하게 한 동점타를 날렸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오재원(31)의 실책이 투수 마이클 보우덴(29)을 또 울렸다. 보우덴의 시즌 첫 패 과정에서도 오재원의 실책이 아쉬움으로 남았던 상황. 이번에도 오재원의 악송구 실책이 보우덴의 승리가 날아간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하지만 오재원은 고개 숙이지 않았다. 7회 극적인 역전을 만든 동점 적시타로 실책을 만회했다.
보우덴은 24일 잠실 kt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9피안타 7탈삼진 1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8-5로 역전승하면서 패전투수는 면했다.
최근 2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탄 보우덴은 이날 1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보우덴은 1회 이대형과 오정복에게 2루타와 안타를 연달아 맞았다. 이후 2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박경수에게 끝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1회에만 24개의 공을 던진 것.
하지만 2회부터 보우덴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5회까지 보우덴의 쾌속 질주가 이어졌다. 2회부터 5회까지 단 안타 한 개만을 허용한 것. 팀 타선도 4회 닉 에반스의 역전 투런 아치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까지는 보우덴의 시즌 7승이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6회 한순간에 분위기는 다시 달라졌다. 보우덴은 앤디 마르테와 박경수에게 각각 2루타와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대타 전민수가 들어섰다. 전민수가 친 타구는 내야에 큰 바운드로 튕기면서 1루수 오재일의 키를 넘어갔다. 두 번째 실점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어 2루수 오재원이 1루수 뒤로 넘어간 타구를 잡아 역동작에서 무리한 송구를 시도했다. 1루 주자 박경수가 3루까지 진루하는 것을 막기 위한 동작이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무리한 시도가 됐다. 송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면서 3루수 허경민과 주자 박경수의 동선이 겹친 것. 결국 송구가 뒤로 빠졌고 박경수는 유유히 홈을 밟았다. 허경민은 박경수와의 충돌에 한동안 누워있었다.
이를 기점으로 보우덴은 흔들렸다. 박기혁과 이대형에 적시타를 맞고 3-5 역전까지 허용했다. 결국 6회를 매듭 못 짓고 윤명준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승리투수의 자격은 순식간에 패전의 위기로 바뀌었다. 오재원은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에서도 결정적인 실책 2개로 보우덴을 돕지 못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 것.
아쉬움이 가득했던 오재원은 그나마 보우덴에 대한 미안함을 덜 수 있었다. 오재원은 3-5로 뒤진 7회 무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조무근을 상대로 2타점 동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보우덴의 패전을 막는 안타였다. 이후 민병헌의 2타점 역전 적시 3루타로 경기가 뒤집혔다. 팀도 8-5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오재원의 마음은 한결 더 가벼워졌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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