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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집중타’ 두산, 30승 선착은 당연했다
입력 2016-05-24 22:00  | 수정 2016-05-24 22:41
두산 외야수 민병헌이 역전 적시 3루타를 날렸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은 6회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흔들리면서 위기에 빠졌다. 결정적인 송구 실책에 이어진 연속 실점. 시즌 30승을 앞두고 ‘아홉수가 걸리는 듯 했다. 하지만 팀 타율 1위의 두산 타선은 대단했다. 7회 공포의 집중타를 선보이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뒷심마저 강했던 두산의 30승 선착은 당연했다.
두산은 24일 잠실 kt전에서 8-5로 승리했다. 시즌 30승 1무 12패를 기록한 두산은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8연승이 끊겼지만 연패는 없었다.
선발 보우덴이 1회 위기를 넘기고 순항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kt 선발투수 정대현을 만나 예상보다 고전했다. 그래도 1-1로 맞선 4회 닉 에반스의 130m 대형 중월 투런 아치로 균형을 깼다.
잘 나가던 보우덴은 6회 갑작스럽게 무너졌다. 2루수 오재원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다시 넘어갔다. 6회 4실점으로 kt에게 리드를 빼앗긴 것. 보우덴도 패전의 위기에 빠진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두산 타선의 집중력과 뒷심이 대단했다. 두산은 3-5로 뒤진 7회 바뀐 투수 조무근을 상대로 허경민과 박건우의 안타, 그리고 김재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6회 결정적인 실책을 한 오재원이 2구째 공을 노리는 과감한 스윙을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숨 쉴 틈도 주지 않은 두산 타선이다. 민병헌도 바뀐 투수 홍성용의 3구째 공을 밀어 쳐 역전 2타점 적시 3루타를 성공시켰다. 후속 오재일도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 민병헌을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8-5 역전. 두산 타선의 폭발적인 집중력이 빛났다.
이후 두산은 정재훈과 이현승의 필승조를 가동해 시즌 30승을 완성시켰다. 승률 0.714로 시즌 30승(1무 12패)에 선착한 두산은 지난 1982년(30승 11패 승률 0.732) 이후 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승률로 30승에 도달했다.(역대 최고 기록은 1992년 빙그레 30승 1무 7패 승률 0.803) 3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51.9%,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48.1%다. 두산은 지난 1982년과 1995년에도 20승과 30승 고지를 선점해 한국 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보우덴이 잘 던졌는데 승리를 얻지 못해 아쉽다. 뒤에 불펜진들이 잘 막았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잘 유지돼 끝까지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시즌 30승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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