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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단장·감독 "모든 책임 내가 진다"…사의 가능성 암시 (종합)
입력 2016-05-24 21:31  | 수정 2016-05-24 21:50
24일 멜버른빅토리와의 AFC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마치고 `심판 매수` 사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는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심판 매수 스캔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강희 감독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빅토리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2-1 승리로 마치고 제가 한 팀에 10년 이상 있으면서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수단을 운영했다. 팀 감독으로써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막중하게 느낀다. 이번 사태 책임은 감독한테 있다. 구단도 피해자다. 팬들께 사죄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동석한 이철근 단장은 "한 가정의 자녀가 잘못되면 부모가 책임진다. 구단의 책임은 제가 진다. 검찰 수사를 보고 저도 책임질 용의가 있다"고 했다. '검찰 발표'에 따라 사의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서는…"이라며 사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심판은 K리그의 문제점이었다. 연맹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좋아지고 있었다. 우리 구단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저도 책임질 각오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구단 소속 스카우트 C씨가 2013년 두 명의 심판에게 유리한 판정에 대한 청탁 대가로 건당 100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며, 스캔들 중심에 섰다.
최 감독은 "자세하게 듣지 못했다. (스카우트 C가)검찰 조사를 받고 와서 얘기할 땐 큰 문제 없을 거라고만 했다. C 스카우트가 (심판들과)오랫동안 지인처럼 지낸 관계로 알고 있다. 조사 내용만 들어보면 본인이 팀을 위한 방법을 잘못 선택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게 오히려 문제였던 것 같다. 코치진과 소통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에서 소통이 안됐다"며 다시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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