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지구 인근의 신규 아파트 단지들이 분양 수혜를 얻고 있다. 뉴타운이나 신도시의 교통,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으면서도 분양가는 개발지구 내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24일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2기 신도시의 지난해 평균 분양가는 대체로 해당지역의 일반단지 분양가보다 높았다. 광교신도시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1628만원으로 수원시(1314만원)보다 300만원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2신도시도 분양가가 1084만원으로 화성시(1022만원)보다 높고, 1057만원 수준인 운정신도시도 파주시(1043만원)보다 높다.
개발지구 분양가가 인근보다 높은 요인으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토지비가 꼽힌다. 지난해 왕십리뉴타운3구역에서 분양한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전용면적 84㎡A형 대지비는 825만~924만원/㎡였다. 반면 같은해 인근에서 분양한 ‘왕십리 자이의 같은 전용면적 대지비는 561만~626만원/㎡이다. 왕십리뉴타운 개발구역 내 단지의 대지비가 1㎡당 300만원 가까이 많은 셈이다.
분양가 격차는 청약 경쟁률의 차이로 나타난다.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평택 소사벌택지지구 내에 분양한 ‘소사벌 더샵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96만원이었다. 그리고 지난 2월 소사벌택지지구의 바로 밑에 위치한 용죽지구에서 분양한 ‘비전 아이파크는 940만원대 수준이으로 3.3㎡당 50만원가량 저렴했다. 지구규모는 용죽이 74만㎡로 302만㎡인 소사벌의 4분의 1에 불과했지만 비전 아이파크 순위 내 평균 청약경쟁률은 2.26대1로 소사벌 더샵(1.61대 1)보다 높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신도시나 뉴타운 등 대규모 개발지역은 미래가치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분양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싼편”이라며 실수요자의 입장에서는 인근에 있어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인근 지역의 새 아파트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분양 성수기인 이달에도 개발지역 인근 신규 아파트들이 나오고 있다. 두산건설이 이달 경기 성남시 수정구 건우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가천대역 두산위브는 같은 구에 있는 위례신도시와 접근성이 좋다. 대림산업이 6월 분양하는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는 흑석뉴타운과 직선거리로 1㎞ 떨어져 있다. GS건설이 분양중인 ‘동천자이 2차는 판교신도시의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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