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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레이스`, 히틀러와 인종차별 이겨낸 스포츠맨십 감동 실화
입력 2016-05-24 15:2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는 스릴과 재미, 환희, 눈물, 감동 그 자체다.
영화 '레이스'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흑인으로 당당히 올림픽 4관왕을 따낸 미국의 전설적인 육상 선수 제시 오언스(1913~1980)의 실화를 다뤘기에 각본 있는 스포츠 드라마다.
그럼에도 독일 나치 체제 아래 희대의 독재자 히틀러에 맞서 스포츠 정신을 떠오르게 하는 제시의 노력과 열정에 감동이 울컥 밀려든다.
달리기 신동 제시(스테판 제임스)는 가난을 딛고 대학에 들어가 백인 코치 래리 스나이더(제이슨 서디키스)를 만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나간다.

과거 유색 인종 차별이 심했던 미국을 비롯해 유대인을 무차별 학살한 히틀러에게까지 자신의 스포츠맨십과 가치를 증명한 제시의 고민과 행동하는 삶은 존경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영화는 단거리 육상선수로 알려진 제시의 올림픽 경기 중 멀리뛰기 장면을 더 흥미롭게 그렸다. 경기 규칙을 몰라 예선 탈락 위기에 놓인 제시가 독일의 루츠 롱(데이빗 크로스)의 도움을 받아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은 뭉클하다. 두 사람의 행동과 대화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온전히 녹아 있다.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팀을 위해, 국가를 위해 불태우는 스포츠인들의 열정은 너무나 뜨겁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레이스'는 금메달을 따낸 제시의 성공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환대받아도 모자랄 판에 환영식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인종 차별의 단면도 끝까지 꼬집는다. 그래도 제시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사인해 달라고 요청하는 백인 꼬마 덕이다. 또 한 번 뭉클하다.
스테판 제임스는 100% 싱크로율을 위해 수개월 동안 제시를 연구하고 운동하는 데 집중했다. 제임스와 서디키스의 뜨거운 밀고 당기기 훈련 과정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134분. 12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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