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경정신의학회 “강남역 살인, 조현증 원인 단정 못해”
입력 2016-05-24 13:11  | 수정 2016-05-25 13:38

강남역 살인사건 피의자의 충분한 정신감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의 원인을 조현병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하 정신의학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프로파일러 이외에 정신건강의학전문의의 충분한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신의학회는 조현병 환자들이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은 일반 인구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조현병은 급성 악화기에 환청과 망상에 사로잡혀 극도의 불안과 초조, 충동조절 등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환자가 본인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행동을 보인다. 다만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요점이다.
정신의학회는 이와 함께 언론에게 사건에 대해 신중하게 보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여성 혐오나 조현병을 사건의 원인으로 성급히 지목한 기사들이 올라왔다”며 피의자의 조현병 진단과 치료 병력이 집중 보도돼 분노와 혐오가 모든 조현병 환자들에게 향하게 될까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에서 기인한 편견과 낙인은 또 다른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격과 혐오될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갖고 함께 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제도 개선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피의자 김모씨는 지난 17일 새벽 23살의 여대생을 서울 강남연 인금 주점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사건을 조현병 환자에 의한 ‘묻지마 살인으로 결론 내렸지만 여성만을 범행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 등 여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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