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존 리 옥시 전 대표 조사후 일단 귀가
입력 2016-05-24 10:24  | 수정 2016-05-25 10:38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의 존 리(48) 전 대표가 24일 새벽까지 15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리 전 옥시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옥시 대표를 맡으며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여러 차례 들어온 것을 알고도 무시한 채 판매를 계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품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아이에게 안전하다는 허위 광고로 판매를 유도한 혐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던 상황에도 판매를 중단하지 않은 경위를 확인했다.

검찰은 리 전 대표가 제품 유해성을 인지했는데도 판매를 강행했다면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지분율이 100%인 한국법인의 성격을 고려할 때 경영 판단에 영국 본사가 일정 부분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리 전 대표의 추가 조사 여부와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살균제 판매 강행과 증거조작에 관여한 단서가 확보된다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어 검찰은 24일 오전 롯데마트 일상용품 팀장 김모씨와 홈플러스 상품기준관리팀 직원 신모씨 등을 소환해 살균제 출시 및 판매 과정에서 제품 유해성 검증에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수사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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