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시원찮네” 투자 대안은?…중형 가치주에 주목
입력 2016-05-24 10:11 

최근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코스피가 부진할 경우 코스닥으로 눈을 돌리곤 하지만 최근 코스닥 흐름도 변변치 않아 투자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형 가치주에 투자해 수익률을 방어할 것을 권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는 1950선 아래쪽에서 지수를 형성하고 있다. 올 초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던 지수는 1830선까지 내려앉은 뒤 점진적인 오르막을 타 지난달에는 202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서자 기관 중심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재차 박스권 안에 갇혔다.
최근 지수의 상승을 막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의 통화정책 이벤트다. 연준(Fed)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매파적 발언을 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안도랠리 이후 통화정책 이벤트, 하락 등 현재 나타나고 있는 패턴은 국내 증시에서 매번 반복되고 있다. 최근의 장세 역시 지난해 4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불거진 때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당시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조정장을 펼치자 코스닥으로 눈을 돌리며 수익률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코스닥에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이 제한적인 상황이 되면서 투자자들은 지난해 4월처럼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대응 방안을 떠올리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4월과 달리 지난해 10월 조정기에서는 코스닥, 중소형주가 대안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스닥 랠리의 구조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코스닥의 상승 요건은 정책 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등이 필요한데, 정책 모멘텀은 현 정권이 집권 말기에 들어서고 있어 기대하기 어렵고 밸류에이션 매력 역시 현재 투자자들이 실적 또는 성장성 확인을 선행하려는 욕구가 강해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중형 가치주‘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미뤄볼 때 상대적 밸류에이션 수준이 낮고, 수급 여건이 우호적인 중형주가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형 가치주란 시총 7000억~1조5000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13배, 1.3배 이하인 종목을 뜻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은 LS산전, GS홈쇼핑, LG하우시스, 동원산업 등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대형주의 ‘기관+외국인 누적순매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형주의 ‘기관+외국인 누적순매수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달에는 중형주의 누적순매수가 지난해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관심업종은 화학, 미디어교육, 건강관리 등”이라면서 특히 화학업종은 낙폭과대 업종으로, 과매도 진입 이후 2~3주내 중기 저점이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다음 달 초 쯤 화학업종의 비중 확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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