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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해외파] `원조의 귀환` Part 2: 사라지지 않은 위험
입력 2016-05-24 06:31 
지난 21일(한국시간) 휴스턴 원정에서 득점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추신수. 추신수는 이 플레이 도중 부상을 입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또 한 명의 '원조'가 돌아왔다. 그러나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 운동선수에게 최고의 적은 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주였다.

끝나지 않은 부상 위협
추신수 한 주 성적: 1경기 2볼넷 1득점
강정호 한 주 성적: 4경기 1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4삼진 2사구

오른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한 추신수(33·텍사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복귀했지만, 한 경기 만에 다시 부상을 당했다. 이번에는 왼쪽 햄스트링이 말썽이었다. 첫 경기부터 연속 볼넷을 얻어 득점까지 기록하며 1번 타자의 역할을 다하던 중 입은 부상이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추신수는 이후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하며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렸다. 한 포털 사이트를 통해 연재 중인 인터뷰를 통해서도 출전 의지를 드러냈지만, 결국 24일(이하 한국시간)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무릎 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한 강정호(29·피츠버그)도 부상 위협에 시달렸다. 22일 PNC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5회말 타격 후 왼손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앞선 4회 공격 때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상대 포수 토니 월터스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왼손에 부상을 입은 것.
다음날 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그는 2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완전한 휴식을 얻었다. 이후 원래 휴식일이었던 24일 경기에서 대타로 다시 등장했다.

'예비 마무리' 후보
오승환 한 주 성적: 3경기 3이닝 7탈삼진 무실점

오승환(33·세인트루이스)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한 주 콜로라도(18, 20일), 애리조나(22일) 등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구단을 상대로 3경기에 등판,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돌부처'가 낯선 서부 지구 타자들은 헛방망이만 연신 돌렸다. 20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는 시즌 여덟 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1이닝 이상 투구도 하지 않았고, 연투도 없었다.

'ESPN'은 지난 23일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며 트레버 로젠탈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경우, 오승환이 팀의 마무리 역할을 맡을 자격이 있다고 그를 높이 평가했다. 오승환은 불펜 투수 중 여섯 번째로 높은 0.8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다.

무거웠던 한 주
박병호 한 주 성적: 6경기 23타수 1안타 1볼넷 9삼진

팀에게도, 그에게도 잊고 싶은 한 주였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 한 주 디트로이트(3패), 토론토(1승 3패)를 맞아 1승 6패를 기록했다. 박병호(29)도 이 기간 6경기에 출전, 23타수 1안타 9삼진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 6경기에서 모두 삼진을 기록했고, 5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가 지금까지 치른 5월 18경기 중 삼진이 없었던 경기는 단 두 경기. 그만큼 삼진과 박병호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되고 있다.
홈런도 사라졌다. 지난 14일 클리블랜드 원정 멀티 홈런 이후 8경기 연속 홈런이 없다. 그래도 17일 디트로이트 원정에서 2루타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첫 주를 시작했지만, 이후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강정호는 홈 쇄도 도중 손을 다쳤지만, 이틀 만에 대타로 돌아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여전히 꾸준한
이대호 한 주 성적: 3경기(선발 1경기) 7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삼진

이대호(33·시애틀)를 둘러싼 주변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여전히 플래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대호의 기회도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그와중에도 꾸준히 자기 일을 했다. 2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대타로 등장, 상대 좌완 토니 싱그라니를 맞아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여기에 홈런까지 추가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22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는 좌완 존 램을 상대로 4회 3루수 맞고 뒤로 빠지는 타구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 타구는 안타로 기록됐지만, 이후 3루수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의 실책으로 정정돼 이대호의 타율을 깎아먹었다.
감독과 단장의 친정팀 LA에인절스를 상대로 홈에서 3연패하며 충격에 빠졌던 시애틀은 지난 한 주 볼티모어-신시내티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을 5승 1패로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26승 1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내 자리는 어디에?
김현수 한 주 성적: 2경기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김현수(28)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1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하고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마치 이에 대한 대가라도 치르듯 지난 한 주 출전 기회를 완전히 잃었다. 시애틀과의 홈 3연전 2경기에서 2타석에 들어선 것이 전부다. 그래도 4월에는 나올 때마다 꾸준히 안타를 기록했지만, 5월에는 6경기에서 14타수 2안타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도 출전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에게 유일한 위안은 팀 성적이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한 주 시애틀 홈 3연전에서 1승 2패로 졌지만, 에인절스 원정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22일 경기는 0-1로 뒤진 9회 2사에서 맷 위터스의 3점 홈런이 터지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6승 16패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공동 1위를 기록중이다. 승률 0.619는 아메리칸리그 1위다.

이주의 한마디
"지금은 그저 응원해줄 때입니다."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만난 김현수 통역 대니 리 씨. 김현수는 에인절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한 번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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