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악 업황에도…팬오션 목표가 `쑥`
입력 2016-05-23 17:34  | 수정 2016-05-23 19:41
장기 불황으로 해운업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유독 하림그룹에 팔린 팬오션 목표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신영증권은 23일 팬오션 목표가를 4200원에서 5000원으로 19% 올렸다. 이에 앞서 KTB투자증권도 지난 19일 팬오션 목표가를 기존 목표가(4000원) 대비 25% 올린 5000원으로 제시했다.
팬오션은 1분기 4525억원의 매출과 3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5.4% 줄었다.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올린 것은 '실적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1분기 팬오션의 주력 사업인 건화물선 운임지수(BDI)가 평균 358로 지난해 1분기(614) 대비 41.7% 하락하는 등 벌크선사들 업황이 사상 최악이었음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는 것이다.

실제 팬오션의 원가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운업 업황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22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에만 5척의 선박을 신규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올 1분기 싱가포르 메카토르 라인즈와 덴마크 벌크 인베스트 등이 파산을 신청하는 등 BDI 1000 미만의 저시황이 지속되면서 벌크선사들의 대규모 파산이 이어지고 있어 팬오션은 '살아남은 자'로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은 BDI 300선에서도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며 "원가경쟁력이 없는 시장참여자들이 정리되면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업황 개선도 기대된다. 중국의 석탄 재고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있어 조만간 비축 확대가 예상되고, 중국 철광석 소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벌크선 발주량이 2001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기존 발주 선박들도 제대로 건조되지 않고 있는 등 선박 공급량 감소도 운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벌크해운 업황은 올해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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