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리서치센터장 긴급진단 "소나기 피하되 낙폭과대 실적株 매수기회로"
입력 2016-05-22 17:35 
"대형 악재가 줄을 잇고 있어 다음달 말까지 증시가 힘을 못 쓸 겁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경기민감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22일 매일경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국 A주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등이 예상되는 다음달을 대비해 어떤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할지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교보증권 등 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긴급 진단을 들어봤다.
이들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되 실적이 개선된 낙폭 과대주 중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라고 조언했다. 6월 말까지 증시가 죽을 쑬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들이 주목한 가장 큰 악재는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투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유럽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위기감이 크게 고조돼 있다"며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다른 국가들의 유럽연합 이탈이 잇따르면서 유럽 경제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브렉시트가 최근 국내 증시를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다만 브렉시트는 여러 가지 정치적 고려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여 지금 시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도 국내 증시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그만큼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내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들게 돼 외국인 자금 이탈의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김 센터장은 "과거 중국 증시는 금융시장 개방도가 낮다는 점 때문에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좌절됐지만 이제는 후강퉁 등 개선 조치가 취해짐에 따라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무시 못할 악재라는 지적이 나왔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바뀔 때 미국 증시가 평균 8%가량 조정받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며 "지금 시점에서 전 세계 증시에 가장 큰 악영향을 주고 있는 요인은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선 리서치센터장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양 센터장은 "미국에선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한국 증시에는 이 같은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1950 밑으로 코스피가 내려가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 센터장은 "미국 연준이 브렉시트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달 14·15일(현지시간)에 열리는데 일주일 뒤 치러지는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뜻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리서치센터장들은 여전히 주식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달러 가치가 다음달까지 강세를 보이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약세를 띨 것"이라며 "다음달 중순쯤 소재주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지수에 민감한 대형주들은 움직임이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 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갖는 편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자산 위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할 때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 센터장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성장동력이 약해지고 있기에 과거보다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안전자산 중에는 미국 대표 기업들의 회사채나 금에 대한 투자 등을 고려해봄 직하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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