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과 거제 부동산 시장이 엇갈리고 있다.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면서 거제가 싸늘해진 것과 달리 창원은 견조한 모습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거제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0.38%포인트 떨어졌지만 인근 창원시는 0.04%포인트 하락하며 보합권을 맴돌고 있다.
창원은 국가산업단지, 사화협동화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 두산건설·중공업 등에 근로자 12만3000명이 근무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소가 몰려 있는 경남 거제와 달리 조선·해운 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진단이다.
창원은 청약경쟁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청약접수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 1단지는 1375가구 모집에 청약자만 9만9691명이 몰려 72.5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창원에서는 신규 분양 아파트가 지역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10년 입주한 의창구 명서동 두산위브 전용 103㎡는 지난달 5억8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매매가가 1311만원인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 의창구 용호동에서 분양한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는 3.3㎡당 분양가가 1555만원으로 인근 기존 아파트보다 200만원이나 비싸다. 내년 말 입주하는 이 단지에는 5000만~6000만원 웃돈이 붙어 있다. 창원 감계지구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높다 보니 창원시 내 재건축 아파트들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의창구 용호동 롯데1단지 아파트는 3.3㎡당 시세가 2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인구·가구 수상으로도 창원은 부동산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창원은 인구 108만명으로 광역시가 아닌 시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편이라 부동산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청에 따르면 2006~2015년 창원 가구 수는 37만7000가구에서 41만6000가구로 1.2% 증가했다.
창원의 높은 아파트 노후화율도 변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창원시에서 입주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율은 48.2%로 전국 평균 33.9%를 웃돈다. 창원을 포함한 경남 지역 노후 아파트 비율 33.3%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창원에서는 성산구 가움 등 66곳에서 재건축·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창원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창원은 성산구 아파트 노후화율이 72%에 이르는 등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신규 아파트 수요가 크고 추진 중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많아 이주 수요가 대량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과잉이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올해 입주 물량은 3715가구지만 내년 입주 물량이 1만1114가구로 최근 10년 동안 최고치에 달할 전망이어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내년 창원에 입주량이 늘면 전세 가격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경남 부동산의 전반적 위축에 창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창원은 국가산업단지, 사화협동화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 두산건설·중공업 등에 근로자 12만3000명이 근무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소가 몰려 있는 경남 거제와 달리 조선·해운 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진단이다.
창원은 청약경쟁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청약접수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 1단지는 1375가구 모집에 청약자만 9만9691명이 몰려 72.5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창원에서는 신규 분양 아파트가 지역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10년 입주한 의창구 명서동 두산위브 전용 103㎡는 지난달 5억8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매매가가 1311만원인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 의창구 용호동에서 분양한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는 3.3㎡당 분양가가 1555만원으로 인근 기존 아파트보다 200만원이나 비싸다. 내년 말 입주하는 이 단지에는 5000만~6000만원 웃돈이 붙어 있다. 창원 감계지구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높다 보니 창원시 내 재건축 아파트들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의창구 용호동 롯데1단지 아파트는 3.3㎡당 시세가 2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인구·가구 수상으로도 창원은 부동산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창원은 인구 108만명으로 광역시가 아닌 시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편이라 부동산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청에 따르면 2006~2015년 창원 가구 수는 37만7000가구에서 41만6000가구로 1.2% 증가했다.
창원의 높은 아파트 노후화율도 변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창원시에서 입주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율은 48.2%로 전국 평균 33.9%를 웃돈다. 창원을 포함한 경남 지역 노후 아파트 비율 33.3%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창원에서는 성산구 가움 등 66곳에서 재건축·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창원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창원은 성산구 아파트 노후화율이 72%에 이르는 등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신규 아파트 수요가 크고 추진 중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많아 이주 수요가 대량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과잉이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올해 입주 물량은 3715가구지만 내년 입주 물량이 1만1114가구로 최근 10년 동안 최고치에 달할 전망이어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내년 창원에 입주량이 늘면 전세 가격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경남 부동산의 전반적 위축에 창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