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뉴스 파이터] 속옷 훔치고 "미안하다"며 현관문에 걸어둔 절도범
입력 2016-05-20 19:19 
사진=MBN


[뉴스 파이터] 속옷 훔치고 "미안하다"며 현관문에 걸어둔 절도범

지난달 6일 부산에서 30대 남성이 여성의 속옷을 훔친 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를 돌려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부산 동구 오피스텔촌 부근의 한 코인 세탁실에서 30대 남성이 여성 2명의 빨래바구니에서 속옷 5점을 훔쳤습니다.

이 남성은 내부 CCTV를 피해 세탁실 전등 스위치를 끄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피해 여성 2명은 해당 남성에게 2차례에 걸쳐 시가 35만 원 상당의 속옷을 도둑맞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같은 달 18일 이 남성은 피해 여성 2명의 집 앞 문고리에 훔친 속옷과 "세탁물 잘못 가져갔다. 죄송하다"는 내용의 메모 그리고 세탁비 만 원을 걸어놨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남긴 메모지에서 지문을 채취해 이 남성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 중 "여성 속옷을 보고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속옷 몇 점 없어졌다고 신고할까 싶었는데 막상 출동한 경찰을 보니 붙잡힐까 봐 겁이 나서 속옷을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훔친 속옷을 여성 집 앞 문고리에 걸어둔 행동은 해당 여성이 사는 집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경찰의 수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이 남성은 지난 2009년에도 빨래 건조대에서 70대 할머니의 속옷을 훔치는 등 9차례에 걸쳐 여성속옷 10여 점을 절도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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