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네이처리퍼블릭, 군납 로비까지…브로커 구속기소
입력 2016-05-20 17:32  | 수정 2016-05-21 13:09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 씨(51)로부터 군납 로비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브로커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정씨와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 이 모씨로부터 총 1억원을 받고 군 관계자들을 부당하게 접촉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수수재)로 한 모씨(59)를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씨는 2011년 9월 국군복지단 관계자에게 로비를 하고 피엑스(PX)에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을 넣는 조건으로 정씨에게서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씨가 한 건설사를 인수할 때 방위사업청 측에 로비해 군수품 납품을 따내거나 국가연구과제 선정 등에 도움을 주겠다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한씨는 현재 금품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이와 상관 없이 그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정씨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정씨에게서 약 20억원을 받고 롯데면세점 측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인데, 검찰은 한씨를 상대로 보완 수사를 벌이며 이 부분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정씨로부터 촉발된 ‘법조 비리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은 지난 19일 오후 정씨의 변호인이었던 검사장 출신 홍 모 변호사(57)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부동산 임대·관리업체 A사를 압수수색한 뒤 이틀째 A사 대표 김 모씨(44)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홍 변호사의 자금 흐름을 살피다가 그가 벌어들인 수익 가운데 일부가 A사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돈세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A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부당 수임료를 숨겨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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