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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엑스맨: 아포칼립스`, 강렬한 프리퀄 끝…또다른 시작
입력 2016-05-20 11:0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강렬한 오프닝이다.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하다.
기원전 3600년, 고대 이집트에서 돌연변이가 있었고, 더욱이 이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가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설정이 관객의 눈길을 초반부터 사로잡는다.
초인적인 힘과 내구력, 분자 조종 능력을 통해 신체를 거대화하거나 주변의 물체를 변형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인 아포칼립스. 다른 돌연변이의 몸과 능력을 빼앗아 영생의 삶도 가능하다. 자가치유 능력인 힐링팩터와 퀵실버보다 빠른 스피드, 텔레파시와 염동력, 순간이동 능력까지 갖췄다. 에너지를 조작, 흡수, 방출하는 능력으로 다른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아포칼립스는 무시무시한 적으로 표현돼 엑스맨이 이 적을 어떻게 처리하게 될지 궁금증을 높이고 관객들을 흥분시킨다.

아포칼립스는 신으로 숭배받아왔으나 가짜 신을 몰아내려는 사람들에 의해 잠이 든다. 수천 년간 무덤에 잠들어 있던 그는 추종자들에 의해 1980년대 깨어나 절망에 빠진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를 비롯해 스톰(알렉산드라 쉽), 사일록(올리비아 문), 아크엔젤(벤 하디)에게 극대한의 힘을 주며 자신의 수하 '포 호스맨'으로 삼는다.
인류를 멸망시키고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는 그를 막기 위해 프로페서X(제임스 맥어보이)는 미스틱(제니퍼 로렌스)과 젊은 돌연변이들로 이뤄진 엑스맨을 결성해 싸움에 나선다.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시리즈 사상 가장 거대한 스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최첨단 특수효과와 스펙타클한 액션을 느낄 수 있다. 최강의 적 아포칼립스는 매그니토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등 전 세계 도심 곳곳을 파괴한다. 핵미사일이 상공으로 솟구쳐 오르는 신도 섬뜩하게 와 닿는다.
이전 시리즈와 연결고리가 느슨한 듯 보이나 '엑스맨' 시리즈를 굳이 보지 않아도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입문자'들은 좋아할 만하다.
특히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단 2분간 출연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퀵 실버 캐릭터를 이번에는 많이 활용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울버린(휴 잭맨)의 뜬금없을 수 있지만 깜짝 등장도 반갑기 그지없다. '엑스맨'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
싱어 감독은 후반부 강렬한 한방을 터트리는 강력한 염력의 소유자 소피 터너가 연기한 진 그레이에게도 주요한 역할을 건넸다. 젊은 돌연변이들이 중심이지만 인간과 돌연변이의 평화적 공존을 주장하는 프로페서X와 미스틱, 비스트(니콜라스 홀트) 등도 함께 극의 전개를 이끈다.
2000년 등장한 '엑스맨'은 '엑스맨2: 엑스투'(2003)와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으로 이어지는 3부작이 연달아 흥행했다. 시리즈 속 인기 캐릭터 울버린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다룬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 '더 울버린'(2013)도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2011년에는 엑스맨 주인공들의 과거를 다룬 프리퀄 3부작 시리즈를 내놓았다.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431만명을, '퍼스트 클래스'도 253만명을 동원해 관심 받았다. '아포칼립스'는 프리퀄 마지막 편이다.
긴 엔딩 크레딧 이후 등장하는 쿠키 영상은 또 다른 '엑스맨'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다. 143분. 12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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