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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사회, 겉으론 '친목단체'…실상은 '최고권력'
입력 2016-05-19 19:40  | 수정 2016-05-19 20:30
【 앵커멘트 】
한국프로기사회가 어떤 단체고 어떤 일을 하기에 아쉬울 것 없는 이세돌 9단이 뛰쳐나왔을까요.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재 우리나라 프로 바둑기사는 총 320명으로 전원 프로기사회에 가입돼 있습니다.

1954년 한국기원 창립과 함께 첫 입단대회가 열린 후 꾸준히 수가 늘어 1967년 30여 명으로 프로기사회를 발족했고,

최근엔 연구생리그와 입단대회 등을 통해 매년 15명씩 배출되는 신규 프로기사가 자동으로 회원으로 가입됩니다.

문제는 프로기사들의 친목을 도모하려고 만든 프로기사회가 과도한 권한을 갖고 한국 바둑을 좌지우지한다는 겁니다.

프로기사회장이 당연직으로 한국기원의 이사가 되고, 사무총장 선임에도 관여합니다.

회원들에게는 상금을 일률 공제해 60억 원이 넘는 돈을 적립했지만, 운영이 투명하지 않아 이세돌 9단의 반발을 샀습니다.


탈퇴 시 한국기원 주최 대회에 나갈 수 없게 한 정관은 기본권 침해의 소지마저 있습니다.

바둑을 총괄하는 한국기원도 프로기사회의 눈치만 보는 상황.

▶ 인터뷰 : 한국기원 관계자
- "이게 너무 조심스럽습니다. 일단은 사태를 좀 보고 이 정도 밖에…. 다른 단체도 선수들이 힘이 있지 않습니까."

인공지능의 도전에 맞선 우리 바둑의 현실은 수십 년 된 관행을 답습하는 데 머물러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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